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 매매ㆍ전세가격이 9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월셋값 상승률은 2015년 7월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잇따른 초강력 규제에도 매매ㆍ전세ㆍ월세 '트리플 상승'을 이어간 셈이다. 서울 등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 집값 상승폭도 큰 것으로 집계돼 주거 불안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 매맷값 9년8개월 만에 상승률 최고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맷값은 0.90% 올라 2011년 4월 1.14%를 기록한 이후 9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누적 상승률은 5.36%로, 역시 9년 만에 최고치다.
전월과 비교해도 ▲서울(0.17%→0.26%) ▲수도권(0.49%→0.66%) ▲지방(0.58%→1.12%) 모두 상승폭을 확대하는 추세다.
수도권의 경우 초저금리로 인한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데다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맷값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가 교통ㆍ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0.99% 급등했지만 서울도 최근 매수세를 회복하기 시작한 강남권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뚜렷하다. 지방에서는 울산(2.54%), 부산(2.12%) 등 주요 광역시의 상승폭이 컸다.
전세·월세가격도 껑충…임대차 불안 계속전ㆍ월세가격도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0.97% 올라 2011년 9월(1.33%) 이후 9년3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4.61%로, 2015년(4.85%)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7월말 전ㆍ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2법 시행으로 촉발된 시장 불안이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서울 서초(1.10%)ㆍ송파(0.95%)ㆍ강남(0.93%)구와 같은 고가주택 밀집지역 뿐 아니라 경기도(1.00%), 인천(1.23%),울산(2.74%) 등도 동시다발적으로 전세가격이 뛰는 분위기다. 세종시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달에만 6.15% 급등했으며, 1년간 누적 상승률이 47.41%에 달했다.
전국 주택 월셋값도 2015년 7월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0.32%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6~2019년 누적 상승률은 매년 마이너스였으나 전세난의 여파로 월세 수요가 늘면서 1.09%로 상승 전환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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