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7.24 09:48최종 업데이트 25.07.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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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4 8월·본3 대학별 자율…KAMC, 졸업 시점 '재선회'

23일 저녁 긴급회의 열고 5월 졸업안 폐기…내부 반대 여론 등 부담 작용

KAMC는 23일 저녁 긴급회의를 열고 본과 3∙4학년 5월 졸업안을 폐기하기로 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과대학 학장들이 의대 본과 3학년의 졸업 시점을 학교별 자율에 맡기는 방식으로 재선회했다. 본과 4학년은 내년 8월에 졸업시킨다는 방침이다. 내부 반대 의견과 특혜 시비 등에 일괄 ‘5월 졸업’을 관철시키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 결과,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전날 저녁 긴급 회의를 열고 본3에 대해선 2027년 2월∙8월 졸업 중 대학별 자율 결정, 본4는 2026년 8월 졸업으로 결론 내리고 이를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에 전달했다.
 
한 의대 학장은 “5월 졸업안은 학장들 사이에 합의가 되지 않아 폐기됐고, 앞서 열렸던 임시총회에서 결정한 원안대로 가기로 결정했다”며 “5월안은 애초에 총장들이 제시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상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의총협은 KAMC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학교별 자율에 맡길 경우 발생할 혼란 등을 고려해 일괄 2월 졸업을 선택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당초 본4는 2026년 8월 졸업이 유력했고, 본3은 2027년 2월∙8월 졸업을 두고 학장 간 의견이 갈렸다. 특히 본3 졸업 시점에 대해 좀처럼 의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5월 졸업안’이 급부상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KAMC는 전날 오전 내부 투표를 거쳐 본3∙4학년 졸업을 5월로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5월 졸업의 경우 추후 인턴∙레지던트 모집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안은 교육부와 의총협에도 전달됐고, 교육부도 해당 안을 검토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24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교육부, 의총협, KAMC의 브리핑이 돌연 취소되며 이상 기류가 감지됐고, 끝내 KAMC는 5월 졸업안을 거둬들이고 대학별 자율로 선회했다. 
 
KAMC가 입장을 바꾼 첫 번째 배경으론 의료계 내부 반대 여론이 꼽힌다. 실제 전날 5월 졸업안을 두고 의대 학장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에서 찬성(18명), 반대(16명)가 팽팽하게 맞섰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대교수협) 역시 전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학교별로 학사일정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 소재 의대들의 경우 의정 사태 이후 교수들이 대거 사직하면서 당장 실습 수업을 진행할 여건이 안 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월 졸업은 학교를 떠났던 의대생들에게 ‘특혜’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국민 여론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례 없는 5월 졸업이 현실화할 경우 각종 제도 변경 등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본3의 졸업 시점을 대학별로 결정하게 할 경우 의사 국가고시, 전공의 모집 일정 등이 크게 꼬이며 안정적 의사 배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다 보니 나온 결론으로 보인다”면서도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되면 국시, 전공의 모집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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