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의대생 복귀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인 가운데, 일부 의대가 복귀하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내 질서를 존중하겠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방 소재 A의대는 복귀 의사를 밝힌 의대생들에게 서약서를 받을 예정이다. 학사 정상화를 위해 적극 협조하고 앞서 복귀한 학생들의 학업 환경을 침해하는 말, 행위 등을 삼가며 이를 어길 경우 학칙에 따라 처벌을 감수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A의대 외에도 일부 의대가 학생들로부터 서약서를 받을 예정인데, 서약서 양식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최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대 학장들의 조치는 기존에 복귀한 학생들 사이에서 뒤늦게 복귀한 학생들로부터 괴롭힘과 비난을 당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복귀 의대생들을 향한 수위 높은 비난 발언이 쏟아지며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도 한 상태다.
앞서 KAMC 이사회는 지난 11일 의결한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한 5개 원칙에 ‘먼저 복귀한 학생들의 학습권 존중 및 공동체 질서 침해 금지’라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한 의대 학장은 “서약서를 받는 것이 학생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전체 의대가 서약서를 받기로 한 것은 아니다”라며 “필요한 학교들이 수정해서 사용할 수 있게 KAMC가 양식을 제공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KAMC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회의를 열었지만 본과 3학년의 졸업 일정과 관련해서는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했다. 현재로선 예과생들과 본과 1, 2학년은 정상 진급, 본과 4학년은 내년 8월 졸업이 유력하다. 본과 3학년은 의견이 갈려 졸업 일정이 학교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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