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지난해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소폭 내리며 80선 초반선에 머물렀다. 물량 상황이 개선됐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부정적 경기 인식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12월 CBSI는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84.6을 기록했다. CBSI는 2020년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12월에는 전월 대비 하락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공사 물량 상황이 전월보다는 개선됐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 따른 부정적 경기 인식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통상 12월에는 연말 공사 물량이 증가하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지수가 2~7포인트 정도 상승하는데, 이례적으로 소폭 감소했다"며 "실제로 12월 신규 공사수주와 건설공사 기성 BSI는 모두 기준선 100을 넘어 물량 상황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지수가 하락한 것은 12월에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부정적 경기 인식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대형기업 BSI 지수가 전월보다 악화된 영향이 컸다. 수많은 현장을 관리해야 하는 대형기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사태 대응에 더욱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1월 지수는 전월 대비 5.2포인트 하락한 79.4로 전망됐다. 박 연구위원은 "통상 1월에는 전년 말에 비해 공사발주 물량이 감소하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CBSI가 하락하는데 이러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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