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매봉산에서 바라본 송파, 강남 일대 아파트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최근 10년간 전국 아파트값의 등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수급 불균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즉 아파트 공급이 수요를 얼마나 따라갔느냐가 집값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는 뜻이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주택 가격 등락의 영향 요인을 분석했더니 아파트 매맷값은 수급 불균형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 가격 영향 요인(상관계수)은 수급(-0.38), 경제성장률(0.28), 주택담보대출증가율(0.25), 금리변화(-0.13) 순이었다. 상관계수 마이너스(-)는 해당 영향 요인이 상승하면 가격이 하락하고, 영향 요인이 하락하면 가격이 상승하는 역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특히 서울의 경우 수급(-0.58), 경제성장률(0.28), 주담대증가율(0.13), 금리변화(-0.01) 순으로 수급 요인의 영향이 더욱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일반적으로 수급불균형이 가격등락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는 추정됐지만 특정시점의 수요공급을 구체적인 수치로 비교하기 어려워 수급요인의 가격영향정도를 판단하지 못했다. 이에 주산연은 특정연도의 공급은 아파트 분양물량으로, 수요증가분은 '특정연도의 30세 진입인구에서 사망인구를 뺀 주택시장활동인구 순증분'으로 아파트 수급지수를 추정하고 이를 기초로 영향요인을 분석했다.
주산연은 "그 결과 전국 아파트값의 영향요인은 수급지수가 가장 큰 영향요인으로 나타났으며, 금리변화의 영향도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전셋값은 '경제 성장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경제성장률(0.36), 금리변화(-0.33), 수급(-0.31), 주담대증가율(0.20) 순으로 상관계수가 높게 나타났다. 주산연은 "전세는 매매와 달리 금리 변화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 요인"이라며 "금리가 임대인의 기회비용과 전월세 전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임대 시장의 특성을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산연은 올해 주택 가격이 전국1.5%, 수도권 1.4%, 서울 1.5%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셋값은 전국 3.1%, 수도권 3.3%, 서울 3.6%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주산연은 "누적된 공급부족에 대한 개선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매매가와 전월세 가격은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사업자 입장에서는 가용택지 부족과 과도한 금융·분양가 규제로 주택사업 여건이 올해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입주자모집공고를 할 수 있는 사업장의 분양 시장은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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