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디 Q7 45 TDI 콰트로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올해 국내에 새로 출시·수입된 11개 차종 중 현대차의 제네시스 G80이 가장 안전한 차로 꼽혔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자동차안전도평가에서 제네시스 G80이 중·대형 세단 분야 우수차로 꼽혔다고 31일 밝혔다. 국토부는 해마다 판매되는 신차에 대해 자동차의 충돌안전성 등을 평가해 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대상 차종은 국산 8차종(▲기아차 K5, 쏘렌토, 카니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현대차 아반떼, 제네시스 G80, GV80 ▲르노삼성 XM3), 수입 3차종(▲르노 캡쳐 ▲벤츠 A220 ▲아우디 Q7)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규 출시된 차, 판매량이 많은 차가 대상 차종으로 선정됐다.
충돌·보행자·사고예방 등 3개 안전성 분야의 평가 결과를 합산한 결과 종합평가에서 5등급을 받은 아우디 Q7을 제외한 10개 차종이 모두 1등급을 받았다.
G80 '우수차' 선정… 트레일블레이저·GV80은 리콜로 우수차 선정은 제외특히 제네시스 G80은 97.3점의 종합등급 점수로 중·대형 세단 분야 1위를 기록하며 '2020년도 자동차안전도평가 우수차'로 선정됐다. G80은 각 분야에서 이번 평가 대상 11개 차종 중 모두 최고점수를 기록했다. ▲충돌안전성 60점(60점 만점) ▲보행자안전성 18.6점(20점 만점) ▲사고예방안전성 18.7점(20점 만점) 등이다.
G80은 보행자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보행자 충돌 시 후드(본넷)을 들어 올려 보행자의 충격을 완화시키는 '액티브 후드'를 장착했고, 사고예방 안전성 분야에서 지능형 최고속도제한장치를 제외한 모든 첨단안전장치를 장착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네시스 G80
국토부는 중형 SUV와 대형SUV 분야에서도 우수차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각 분야에서 최고점을 받은 트레일블레이저(90.8점)와 GV80(92.5점)은 리콜내역이 있는 만큼 우수차 선정대상에서 제외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회적 반향 등을 고려해 제작결함 대상 및 조사 진행 중인 자동차는 시상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설명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전자 유압식 브레이크 부스터 관련 리콜이 1건 이뤄졌고, GV80은 ▲차로변경보조 기능 ▲주행가능거리 ▲고압펌프 등과 관련해 3건의 리콜이 진행됐다.
달라진 평가 기준에 체면 구긴 아우디 Q7… 아우디 "개선 예정"

제네시스 GV80
국토부는 올해 차량 내 탑승자의 머리·가슴 등 주요 부위 중상해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충돌평가 시 충격량이 인체상해 상한 한계를 초과할 경우 해당 평가항목은 0점을 부여하는 캡핑(Capping) 제도를 도입했다.
아우디 Q7이 이번 평가 대상 차종 중 홀로 5등급을 받은 데에는 이 제도의 도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Q7은 정면충돌 안전성 평가에서 뒷좌석 여성인체모형 머리의 상해기준값 상한선을 초과하면서 정면충돌안전성 점수가 0점 처리됐다.
그 결과 충돌안전성분야에서 41.3점(68.8%), 종합등급은 5등급(70.4점)을 받았다. 국토부는 "종합점수인 70.4점은 종합등급 산정기준으로는 3등급에 해당하지만 등급별 등급조정기준상 충돌안전성 최저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5등급을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충돌안전성에서 69% 이하의 결과가 나올 경우 5등급을 부여받게 된다.
아우디 Q7이 유럽 안전도 평가에서는 별 5개의 최고점수를 받은 만큼 아우디로서는 충격적 결과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낮은 평가에는 뒷좌석 안전벨트에 '프리텐셔너(Pretensioner)'가 설치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프리텐셔너는 충돌이 발생하면, 안전띠를 순간적으로 되감아 승객이 앞방향으로 이동되는 폭을 줄임으로써 안전띠의 효과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유럽에서 판매 중인 동일 차량에는 이러한 프리텐셔너 장치가 설치돼 있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중 Q7 뒷좌석에 프리텐셔너를 장착해 안전성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토부는 이외에도 올해부터 보행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통약자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자전거 이용자 감지 비상자동제동장치(Cyclist AEBS), 야간 보행자 비상자동제동장치(Night AEBS) 평가 항목도 신설했다. 평가 결과 11개 차종 중 10개 차종이 자전거 이용자 감지 비상자동제동 기능을 장착했고, 평균 79점을 획득하였다. 야간 보행자 비상자동제동장치는 11개 차종 모두 작동 가능함을 확인하였다.
기술 변화에 따른 평가항목 변경도 있었다. 사고예방안전성 분야 첨단안전장치 중 전방충돌경고장치는 비상자동제동장치로, 차로이탈경고장치는 차로유지지원장치로 평가항목이 바뀌었다. 첨단안전장치 평가항목이 고도화됐지만 차량 장착률은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특히 비상자동제동장치는 평가대상 전 차종에 기본적으로 장책됐고, 지난해 이후 생산되는 차량의 기본 장착률도 지난해 57.3%에서 올해 75.5%로 18.2%포인트 증가했다.
윤진환 국토부 자동차정책관은 "내년에는 전기자동차 차종이 다양해지고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전기차를 평가차종으로 선정해 충돌 시 구동배터리의 화재 및 폭발 위험성, 고전압 감전위험성 등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동차안전도평가 결과에 대한 세부사항은 자동차안전도평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험영상은 유튜브 KNCAP 채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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