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X 개념도 (제공=조응천 의원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정부가 3기 신도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교통망 확충을 추진한다. 남양주왕숙 신도시에는 강동~하남~남양주 간 도시철도와 강변북로 BTX가 도입되고, 창릉에는 고양~은평 도시철도와 함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창릉역이 신설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심의를 거쳐 3기 신도시 남양주왕숙과 고양창릉 지구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광역교통개선대책은 신도시 조성 및 신규 교통대책 추진에 따른 교통량 변화 등에 대한 교통전문기관 용역, 한국교통연구원(KOTI) 검증, 지방자치단체 협의, 대광위 심의 등을 거쳐 확정됐다.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가장 큰 목표는 서울 도심까지 30분대 출퇴근이 가능토록 하는 등 도심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사업 추진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사업계획을 함께 수립해 광역교통시설의 적기 준공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남양주왕숙(6만6000가구)와 고양창릉(3만8000가구)에 앞서 하남교산(3만2000가구)와 과천(7100가구)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한 바 있다. 현재 도로사업 실시설계 착수 등 후속절차가 진행 중으로 내년부터 사업별 인허가 절차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천대장(2만가구)와 인천계양(1만7000가구)도 오는 30일 통합대책을 수립해 대광위 심의를 완료할 계획이다.
남양주왕숙에 9호선 연장, GTX-B 정차… 강변북로에는 'BTX' 도입

이번 대책의 핵심은 철도망 대거 확충이다. 국토부는 남양주왕숙에 서울 강동~하남~남양주간 도시철도를 2028년까지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고덕까지 4단계 연장 사업이 진행 중인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연장되는 형태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남과 여의도 등 서울 도심 핵심업무지구를 지나는 핵심 라인인 만큼 왕숙지구의 교통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의 노선 및 역사 위치 등은 후속절차 추진 과정에서 결정될 예정으로, 이번 대책에는 개략적인 사업의 방향성만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왕숙1지구에는 GTX-B가 정차하는 경춘선 역사를 지구 내부에 신설하고, 2지구에는 경의·중앙선 역사를 만들어 교통 편의성을 높인다. 지구 외부로도 4호선 연장 진접선과 연결될 수 있도록 8호선 연장 별내선을 추가 연장한다.

고양창릉 광역교통개선대책 (제공=국토교통부)
도로교통도 개선이 이뤄진다. 광역버스의 서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강변북로에 BTX(Bus Transit eXpress) 시스템이 구축된다. 이동이 가능한 중앙분리대를 설치해 가변적으로 차선을 변경해 출퇴근 혼잡시간대에 버스전용차선을 만드는 방식이다. 실제 설치될 경우 왕숙지구에서 강변역까지 오전 출근시간이 약 30분 단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교통수요 분산을 위해 하남미사~남양주수석 간 4차로 한강교량을 신설하고 올림픽대로를 확장하는 한편 강일IC 우회도로도 신설한다. 또 주변의 북부간선도로와 경춘북로, 구 국도 46호선, 지방도 383호선, 진관교를 확장하고 왕숙2~양정역, 왕숙2~다산지구를 잇는 도로를 신설한다.
국토부는 이러한 광역교통개선대책이 완료되면 왕숙에서 서울역까지 소요시간은 기존 45분에서 25분으로, 강남역방면으로는 70분에서 45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남양주왕숙 광역교통개선대책에는 ▲서울 강동~하남~남양주간 도시철도 1조5032억원 ▲한강 교량 신설 1962억원 ▲별내선 연장 900억원 ▲GTX-B·경춘선 역사 신설 520억원 등 총 18개 사업에 2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고양창릉에 GTX-A 정차, 고양선 신설… 버스교통도 대거 개선

▲서울시 지하철 9호선 전동차 모습
고양창릉 역시 철도망 확충이 교통개선의 핵심이다. 창릉지구 지하를 관통하는 GTX-A 노선에 창릉역이 추가되고, 고양~서울 은평 간 도시철도도 신설된다.
당초 국토부는 창릉신도시 계획 발표 당시에는 GTX역 신설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번복됐다. 고양~은평 간 도시철도는 서부선을 연장해 새절역~향동지구~창릉신도시~대곡역~고양시청을 잇는 기존에 '고양선'으로 발표된 구간이다. 이외에도 기존 교외선을 활용해 대곡~고양시청을 잇고, 식사~고양시청도 잇는 신교통수단 사업도 계획에 포함됐다.
버스 교통도 확충된다. 사업지 남북에 위치한 중앙로 및 통일로 BRT 연계를 위한 사업지구 내 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되고, 간선-지선버스 및 버스-철도-PM(개인형이동수단) 등 다양한 이동수단 간 환승이 가능하도록 화전역 환승시설을 설치하고 중앙로 BRT(대화~신촌) 정류장과도 연계해 편리한 환승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로교통 면에서는 일산~서오릉로 연결도로와 중앙로~제2자유로 연결로가 신설되고, 서오릉로와 수색교, 강변북로 확장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덕은2교 교차로 개선과 서울시내 주요도로 교통체계 개선이 시행된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창릉에서 서울까지 소요시간이 기존 40분에서 10분으로, 여의도 방면으로는 50분에서 25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양창릉 광역교통개선대책에는 ▲고양~서울 은평간 철도 건설 1조4100억원 ▲일산~서오릉로 연결도로 2900억원 ▲GTX-A 창릉역 신설 1650억원 ▲중앙로~제2자유로 연결도로 750억원 ▲고양시청~식사지구 신교통수단 700억원 등 총 16개 사업에 2조2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확정된 주요 사업에 대해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이와 병행해 인허가 절차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에 장기간 소요되는 철도사업은 국토부, 서울시, 경기도 등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협의체를 통해 시행방식 등 세부사항을 정하고 내년 상위계획 반영, 기본계획 착수 등을 거쳐 2024년 착공, 2028년 준공(고양선 2029년)을 목표로 한다.
한편, 3기 신도시는 철도 등 교통시설 개통 전 입주초기 교통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광역버스 운영비용 등을 지원한다. 또한 기존 신도시의 경우에도 올해 도입된 '광역교통 특별대책지구'를 통해 사업지연에 따른 입주초기 교통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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