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금융권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의 협업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경쟁 관계인 은행들과 빅테크 및 핀테크 기업들도 디지털 금융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23일 네이버클라우드와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두 회사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혁신 기술 도입과 활용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와 계열사가 보유한 디지털 기술 중 은행과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지 검토하는 상시 소통채널을 만들고, 필요할 경우 두 회사가 직접 기술협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 금융 관련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서로 추천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Pool(풀)을 공유하고 기업은행이 혁신 금융 상품·서비스 개발을 위해 운영 중인 혁신 테스트베드 ‘IBK 1st Lab(퍼스트 랩)’의 협업 기업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과 이승건 비바리퍼플리카 대표가 23일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같은 날 산업은행은 핀테크 플랫폼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핀테크 기술협력 및 금융/비금융 상품·서비스 공동 개발·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핀테크 기술에 기반한 비대면 거래 확대 ▲수신상품 판매 및 제휴 신상품 공동개발·마케팅 협력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기반 신사업 협력 등을 진행할 예정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높은 안정성과 고객 신뢰에 기반한 우량한 금융상품과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의 혁신적인 금융서비스가 결합해 새로운 금융상품·서비스가 출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8일 진행된 비대면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좌측)과 넥슨 이정헌 대표의 모습.
신한은행은 지난 18일 ‘금융·게임’의 융합을 통한 혁신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넥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넥슨 본사를 직접 찾을 정도로 이번 협약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넥슨은 2030 MZ(밀레니얼+Z세대)세대를 주고객으로 보유한 게임사다. 젊은층 등을 대상으로 한 미래 신사업 파트너로 제격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양사의 협약 주요 내용은 △AI(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의 신규 사업모델 발굴 △금융 인프라 기반 결제사업 추진 △금융·게임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 및 공동 마케팅 △공동의 미래 사업 추진 등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넥슨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MZ 세대를 대상으로 게임과 결합한 금융이라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와 디지털 미래 금융 연구와 서비스 혁신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신한은행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신한은행의 금융 혁신 연구개발(R&D) 공간인 ‘익스페이스(Expace)’ 구축에 마이크로소프트의 풍부한 글로벌 경험과 디지털 기술력을 접목시키기로 했다.
익스페이스는 신한은행의 디지털 부서와 핀테크, 스타트업 및 혁신 대기업 등 외부 협력업체가 온ㆍ오프라인에서 함께 일하며 금융 서비스를 개발 및 검증하는 공간이다.
앞서 KB금융은 계열사인 KB증권과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와 합작해 인공지능(AI) 간편투자 증권사 진출을 위한 합작법인 출범을 공식화했다.
우리금융은 통신업체인 KT와 마이데이터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양사는 대한민국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주요주주다. 양사는 금융업 노하우와 AI 기술을 함께 마스터할 수 있는 AI 인력 공동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금융 분야에 특화된 AI 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하나금융은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지난 2016년 핀테크 업체 ‘핀크’를 설립해 모바일 기반 생활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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