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올해부터 2034년까지 국내 전력 수급 전망과 발전설비 계획을 담은 9차전력수급기본계획(9차 전기본)이 4차 산업혁명 등 전력 소비 증가 요인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24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9차 계획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9차 전기본엔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원전 3·4호기를 전력 공급원에서 빼고, 현재 가동 중인 원전 24기 중 11기를 2034년까지 폐쇄하는 내용이 담겼다.
9차 전기본이 전력 수요 증가세를 지나치게 낮춰 잡았다는 지적이 공청회에서 나왔다. 정부는 최근 5년간 국내 전력 소비량 연평균 증가율은 1.7%로 2010~2014년 평균 증가율 3.9%보다 하락세라고 판단했다. 2034년까지 국내 전력 소비량이 연평균 0.6% 늘 것으로 봤다.
문제는 4차 산업혁명으로 늘어난 전력 수요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9차 전기본 자문기구 '워킹그룹'의 전력수요전망 분과 위원장인 김창식 성균관대 교수는 "4차산업 관련 전망치를 많이 감안했는데 스마트 공장, 스마트 시티, 스마트 홈 여러 변수가 많아 정확한 소비량 증감 수치를 판단하기가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4차 산업에 따른 전력수요 증감, 최대전력 수요 예측을 이번 9차 전기본엔 명시적으로 반영하지 않고 차기 수급계획에 반영하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덧붙였다.
전력수급 계획의 핵심이 수요 예측 전망치를 내놓는 것인데, 정작 4차 산업혁명 관련 내용은 넣지 않은 것이다. 지난 5월8일 워킹그룹이 9차 전기본 초안이 나올 때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온 우려 사항이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9차 전기본의 큰 뼈대는 지난해에 이미 세워뒀는데 예정 발표시점으로 1년이나 지난 지금 당시 우려됐던 내용이 제대로 담기지 않은 것은 실기(失期)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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