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2020년 아파트 시장은 다양한 부동산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풍선효과 이슈로 서울 외곽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하반기에는 패닉바잉(공황 구매) 현상과 매매 전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도권, 지방 할 것 없이 아파트값이 올랐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13.46% 올라 지난해 4.17% 대비 3배 가까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17개 광역시·도가 일제히 상승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국 평균을 웃돈 지역은 총 5곳으로 세종, 대전, 경기, 부산, 서울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세종은 올해 42.81% 급등해 오름폭이 가장 컸다. 지속적인 인구유입과 정주여건 개선,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와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 이슈 등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대전은 19.87% 올라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전은 투자 수요 유입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6·17 부동산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대전 전체)과 투기과열지구(동·중·서·유성구)로 지정됐다. 그러나 혁신도시 지정과 도시철도 2호선 추진 등 개발 호재로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계속됐다.
경기는 17.48% 올랐다. 지하철 5호선 연장 하남선 1단계 구간 개통과 3기신도시 청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남이 가장 많이 올랐다. 전세 매물 부족으로 매매 수요가 이어졌던 화성과 풍선효과로 수·용·성(수원·용인·성남시) 등의 상승폭이 컸다. 부산은 분양시장의 호조세와 풍선효고 등에 힘입어 15.29% 올랐다.
서울은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가 이어진 노원·도봉·강북구과 업무시설 접근성이 양호한 관악·동대문·중구 등이 가격 상승을 이끌면서 13.81% 상승했다. 올 상반기에는 대출 규제 강화로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에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이들 지역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규제와 강남권 재건축 단지 양도세 절세 매물 출회로 서울 아파트값은 한때 하락 전환되기도 했으나 계속된 풍선효과와 패닉바잉(공황구매) 현상, 전세수요의 매매 전환 등으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해 하락했던 강원, 경남, 경북, 충북, 전북, 울산 등은 입주물량 감소와 지역 경기 일부 회복, 풍선효과 등에 따라 올해 상승 전환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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