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강남 중심가에 위치한 한 투썸플레이스 매장. 매장 입구부터 크리스마스를 맞아 화려하게 단장한 윈도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문을 열고 매장 안으로 들어선 순간, 연보라색 눈이 쏟아지는 듯한 천장 조형물과 보랏빛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크리스마스 트리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한 커피와 케이크가 담긴 보라색 패키지에 크리스마스의 설렘이 가득 묻어 있다.
올해 연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에서 조용히 보내는 대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케이크를 구매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투썸플레이스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어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주인공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투썸은 오픈서베이와 함께 진행한 조사에서 모든 베이커리 업체와 커피전문점을 제치고 크리스마스 케이크 선호 브랜드 1위로 꼽혔다.
홀케이크, MD 등 제품뿐만 아니라 ‘윈터판타지(Winter Fantasy)’라는 시즌 콘셉트의 화려한 비주얼 디자인도 큰 화제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투썸 매장에 전시되어 있는 보라색 전구로 장식한 트리 사진과 함께 “크리스마스 느낌이 난다”거나, 투썸의 케이크 상자를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상자도 예쁘다”고 쓴 포스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투썸이 선보인 ‘윈터판타지’ 비주얼 디자인을 똑같이 따라 그린 일러스트도 종종 눈에 띈다.
이번 크리스마스 비주얼 디자인을 기획한 송소영 투썸플레이스 디자인팀 디자이너(과장)는 “코로나19로 인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지만 투썸에서 크리스마스를 느낀다는 반응들에 힘이 난다”라며, “고객이 테이크아웃을 위해 잠깐 들른 매장에서, 배달로 받은 커피 한 잔에서, 선물로 받은 케이크 패키지에서라도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송 과장은 투썸에서 시각적인 요소를 활용해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비주얼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브랜드 BI, 애플리케이션 개발, 관리와 시즌 및 신제품 패키지 & 홍보물 디자인, 스토어 내 그래픽 디자인 기획하고 개발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송 과장은 “투썸은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연중 가장 특별한 제품을 내놓고, 고객에게 즐거운 경험을 전하고자 트리 등 장식물, 메뉴보드, 제품 패키지 등 고객의 눈이 닿는 모든 것에 시즌을 담아 선보이고 있다”라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화려한 성과 관람차, 요정 등의 디자인 요소들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소 유치할 수 있는 디자인 요소들이 우리 주 고객층인 2030 취향에 맞도록 세련되게 구현될 수 있도록 하고, 환상적인 퍼플 컬러와 반짝이는 골드 포인트로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의 분위기를 화려하게 연출했다”라고 덧붙였다.
송 과장에는 매년 돌아오는 시즌이라도, 고객들에게 시각적인 새로움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기획하고 고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하는 것이 미션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 트렌드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고, 관심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는 비단 시즌뿐만 아니라 투썸의 모든 디자인에 적용된다. 송 과장은 투썸의 디자인 철학으로 ‘브랜드와 고객의 접점에 있는 디자인’을 꼽았다. 그는 “브랜드 정체성과 투썸 제품의 특성을 활용해, 고객이 더욱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투썸이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소개했다.

투썸의 이런 디자인 철학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의 영예로 이어지기도 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올해 7월 홈카페 브랜드 ‘에이리스트’의 패키징인 ‘투썸 원두 봉투 패키지’로 ‘2020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송 과장은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커피 브랜드를 지향하고자 하는 투썸플레이스의 목표를 담아, 고객들이 원두 블렌드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심플하게 디자인한 점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브랜드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스퀘어' 형태를 중심으로 모던하고 구상적인 그래픽 시스템 체계를 구현하고, 여기에 컬러와 텍스처를 활용해 산미, 로스팅, 바디감 등 자사의 원두 블렌드별 특성을 체계적으로 표현했다.
송 과장의 앞으로의 목표는 고객들의 지속적인 공감이다. 그는 “앞으로도 투썸플레이스의 정체성과 제품 라인업의 특성, 시즌 테마 등을 고객들이 더 공감할 수 있고 편안하게 받아드릴 수 있는 비주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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