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2.24 11:35

내년 부실화 기업 쏟아질수도…급증한 기업대출 부메랑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및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급증한 기업대출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내년 부실화 기업이 쏟아질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4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시중 자금흐름 점검 및 금융시장 전망' 및 '코로나19발(發) 자금 쏠림현상은 완화될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적 기준으로 집계된 은행권 부문별 월평균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는 각각 4조원, 4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1조8000억원, 2조1000억원 대비 각각 3조2000억원, 2조1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도 크게 뛰었다. 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000억원보다 2조7000억원 급증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2018년 857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906조5000억원으로 1년 새 48조8000억원 늘어난 데 반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 6월 기준 987조8000억원을 기록, 6개월만에 81조3000억원이나 급증했다.
문제는 대기업, 중소법인 모두 기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저금리 환경을 활용해 은행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렸다는 데 있다.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의 정책금융 확대 및 대출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 등과 금융권의 기업대출 확대 노력, 회사채 시장 환경 개선 등으로 자금조달에 우호적 환경이 지속됐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한계기업 비중이 20%를 상회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데다 금융지원이 집중된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복 여부가 불투명해 관련 부실 위험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내년도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은 더욱 큰 문제다. 그동안의 유동성 공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투자 위축과 소비 둔화가 맞물리며 실물부문으로의 유동성 공급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금리로 화폐보유의 기회비용이 감소해 통화유통속도 하락세가 지속되는 '돈맥경화' 현상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대출 부실 가능성
금융권 건전성 지표 악화에도 유의할 필요 있어김 연구위원은 "기업 자금조달은 영업이익 개선세 제한, 정부 정책자금 공급 둔화 가능성,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제한적 투자 수요, 예비자금 선확보 등으로 규모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물경제 회복이 지연될 경우 최근 급증하고 있는 민간신용이 올해 중 급증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가능성이 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내년 3월까지 재연장된 대출만기 및 이자상환 유예 등의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될 경우 금융권의 건전성 지표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내년도 가계 자금잉여 규모 역시 주택금융 및 대출 규제 등으로 올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월평균 가계 대출 규모는 8조원으로 전년 5조1000억원에 비해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올해 가계 대출이 크게 늘었지만 금융당국의 대출 압박에 따른 시중은행들의 옥죄기에 내년엔 대출받기가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신한은행은 모바일에 이어 영업점에서도 신용대출 신청 접수 받기를 중지했고 하나은행도 모바일 신용대출 취급을 당분간 받지 않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이미 22일부터 2000만원을 초과하는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부채 증가 속도를 우려하며 은행권에 연말까지 주문한 가계부채 총량관리 체계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정부의 주택금융규제 및 세제 강화, 가계대출 억제책과 수도권 중심의 주택시장 거래 감소 등으로 가계부문의 대출수요가 줄고 그동안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주식시장도 자금유입 규모가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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