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난 10월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미응시 문제' 관련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김연수 서울대학병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등과 간담회를 하는 모습. 의료원 및 병원장들은 의대생들에게 의사 국가시험 재응시 기회를 요청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감염·예방 등 의료계 전문가들이 23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 의사가 배출되지 않으면 의료시스템과 국민건강에 큰 위기를 초래한다"며 의사 국가고시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엔 한희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신찬수 서울대 의과대학장, 유대현 연세대 의과대학장, 김우주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회 위원장 겸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의료계 전문가들은 "현재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중증환자가 늘고 있는데 반해 병실과 의료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내년에 2700여명의 신규 의료인력 배출되지 않으면 100여개에 달하는 지방 수련병원의 인턴 수급과 1340개 보건소 및 보건지소의 공중보건의 배치가 어려워져 지역 의료체계의 붕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규 의사를 배출하지 못해 생긴 의료 공백은 1년으로 끝나지 않고 10년 이상 이어져 의료인력 수급체계와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코로나 환자 치료에 모든 병상과 인력이 집중되다보니 계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비코로나 중증환자나 공공의료에 의존하는 취약계층의 만성질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2차 피해도 우려된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권익위가 지방의대 병원과 전국의 보건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턴, 공중보건의 수급 현황 및 문제점 조사'에 따르면 내년에 공중보건의 2748명 중 780명(28.7%) 근무기간이 끝난다. 지방대 병원은 전공의 공백으로 레지던트 의사가 인턴의사 업무까지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계속 확산되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병상 확보 못지않게 의료인력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의료 인력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의사국시 문제를 해결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의료 현장의 혼란을 막고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한 전문가들의 여러 고견이 의사국시 문제를 슬기롭게 잘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의료계가 우려하는 내용들이 국민들과 정부에 충분히 알려져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사 국시 문제가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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