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2.23 11:20

"분양가 2배"…아파트 보류지, 몸값 천정부지

자료사진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서울 집값이 다시 오름폭을 확대하면서 시세 수준까지 값을 올린 보류지 물건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일반분양 이후 2~3년 사이 집값이 급등하면서 보류지의 최저 입찰가는 분양가의 2배에 달한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5구역(래미안 루센티아)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오후까지 잔여보류지 3가구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다. 59㎡(이하 전용면적) 1가구, 84㎡ 2가구로 최저입찰가는 각각 10억6500만원, 12억7500만~13억7500만원이다. 이 단지 84㎡는 지난 7월 13억원에 실거래됐다. 현재 매도호가는 13억~14억원 수준이다.
보류지는 재건축ㆍ재개발 조합이 향후 조합원 수 변화와 소송 등에 대비해 분양 하지 않고 유보해 둔 물건이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어 통상 시세 대비 소폭 저렴한 가격에 낙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단지는 최저 입찰가가 시세 수준에 책정됐다. 2017년 분양 당시 일반 분양가의 2배에 달한다. 당시 분양가는 84㎡ 기준 5억3300만~6억4900만원이었다.
은평구 응암1구역(힐스테이트 녹번역) 재개발 조합 역시 오는 28일 보류지 4가구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다. 4가구 모두 84㎡로 최저입찰가는 각 11억5500만원으로 동일하다. 이 단지 84㎡는 지난 9월 11억55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고 현재 시장엔 13억원 선에 나와있다. 역시 분양가 5억8230만~7억1370만원의 2배 수준이다.
양천구 신정2재정비촉진구역1지구(래미안 목동 아델리체) 재개발 조합은 보류지에서 보기 드문 116㎡ 중대형 물량을 포함한 4가구를 내놨다. 59㎡ 1가구, 84㎡ 2가구, 116㎡ 1가구다. 최저 입찰가는 59㎡ 12억원, 84㎡ 각각 15억원, 116㎡ 17억원이다. 이 단지 역시 분양가는 타입에 따라 84㎡ 기준 7억1900만~9억3600만원이었다. 이 단지 84㎡의 지난 달 실거래가는 15억9500만원이다. 현재 매도호가는 16억~17억원에 형성돼 있다.
업계에선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치솟은 전세가와 매물 부족, 최근 재차 움직이는 집값 등으로 각 조합이 보류지를 시세 수준에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래미안 루센티아 84㎡는 6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져 이미 분양가를 뛰어넘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