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2.23 10:00

1차 재난지원금 마트서 장보는데 썼다…자영업자 혜택 못봐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식료품, 의류 등 필수 소비품목에 주로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가 몰린 식당 등의 매출 상승은 상대적으로 떨어져 14조원의 지원금 수혜를 크게 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3일 발표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정책효과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지난 5월 전 국민에게 14조2000억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는데, 식료품과 편의점 등 필수 소비재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난지원금 지급 전후를 전년동기 대비 증감률 평균으로 비교해보니 식료품 매출 증가율은 지급 전 2.5%에서 지급 후 12.3%로 올랐으며 편의점 매출 상승 역시 0.8%에서 5.6%로 확대됐다.
반면 대면접촉이 불가피한 여행, 사우나 업종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에도 이런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 여행업의 매출 증가율은 지급 전 -61.1%에서 지급 후 -55.6%를 나타냈으며 사우나, 찜질방, 목욕탕 역시 20.9% 감소했다.
이런 추세는 소비재별 구분에서도 확인됐다. 가구, 서점, 문구, 안경, 의류ㆍ잡화 등 (준)내구재를 비롯해 마트, 슈퍼마켓, 식료품, 편의점 등 필수재가 각각 10.8%포인트와 8.0%포인트 늘어난 반면, 이미용, 사우나, 찜질방 등 대면서비스업과 음식업 매출은 3.6%포인트와 3.0%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KDI는 보고서에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대면서비스 소비를 꺼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업종별 편차에도 불구하고 재난지원금의 전반적인 효과에 대해선 소비회복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카드매출액 증가규모가 4조원에 달한다고 평가하면서 이는 투입재원 대비 최대 36.1%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현금수급가구 역시 지원비의 93.7%를 소비했다.
이태석 KDI 공공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긴급재난지원금의 90% 이상이 5∼6월에 소비되고 지원금 사용가능업종의 판매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아 민간소비 회복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KDI는 다만 지원금의 목적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기 위해선 피해가 큰 대면서비스업에 대한 직접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방역이 소비의 걸림돌인 만큼 1차 지원때와 같은 방식으로는 소비가 한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오윤해 KDI 연구위원은 "외식, 여행 관련 소비금액이 큰 고소득 가구의 소비를 보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크게 감소하고 확산이 억제되면 감소폭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방역이 소비심리를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소득분위 등의 간접적인 기준보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피해 정도에 맞춰 소득지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미루 KDI 연구위원은 "향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긴급재난지원금을 다시 지급해야 할 상황에 대피해 경제주체별 피해 규모에 대한 자료를 사전에 수집ㆍ분석해야 한다"며 "피해계층을 신속하고 정밀하게 식별해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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