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동구 성수동 노브랜드 버거 매장에서 소비자가 포장 구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신세계푸드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패스트푸드 업계는 배달과 포장 고객의 증가로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햄버거 포장해 주세요"21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지난 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 2.5단계, 전국 2단계로 상향된 이후 15개 매장에서 테스트 운영 중인 노브랜드 버거의 일일 배달 건수는 지난달 대비 27%나 늘어났다. 또 매장에서 포장 구입 역시 전월 대비 8% 증가해 전체 판매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5%를 넘어섰다. 이 같은 배달과 포장 판매 건수의 증가를 바탕으로 신세계푸드는 지난달에만 노브랜드 버거 신규 매장 10개를 오픈하며 총 매장 수 60개를 돌파했다.
노브랜드 버거의 성장세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가성비 외식 메뉴가 각광 받는 상황에서 패스트푸드가 합리적인 가격과 테이크 아웃, 배달 등으로 편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가성비와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신세계푸드 측은 분석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장 방문을 꺼리는 고객이 늘면서 타 외식 브랜드는 고전하고 있는 반면 노브랜드 버거는 배달과 포장 고객이 꾸준하게 유입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타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1분기 중 전국 매장으로 배달 서비스를 활용한 외형 확대를 통해 연말까지 170개 매장까지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 역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올해 1~11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강화한 비대면 서비스의 효과로 꼽았다. 실제 맥도날드는 아침 메뉴인 맥모닝 배달 서비스를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으로까지 확대했고,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포장주문, 결제, 수령 등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맥도날드의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인 맥드라이브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과 편의성을 높였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용 앱 '롯데잇츠' 비대면 트렌드 잡아브랜드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의 효율적 운영과 배달 메뉴 강화에 집중한 롯데GRS 역시 꾸준히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GRS는 지난 2월 각 브랜드별 독립적 운영 중인 앱을 하나의 통합 앱에서 주문이 가능한 롯데잇츠를 선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빠르게 확산하는 비대면 트렌드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선 디지털전환을 통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잇츠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TGI 프라이데이스, 빌라드샬롯(이하 5개 브랜드)을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고객 편의성에 중점에 맞춘 브랜드 통합 앱이다. 특히 기존 롯데리아만 가능했던 배달 앱을 5개 브랜드로 확대함으로써 ▲배달 서비스 ▲예약 및 테이블 주문 서비스 ▲칩(Chip, 스탬프) 적립 기능 등 온·오프라인 매장 주문 시스템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2월 이후 '롯데잇츠'의 주문율은 매월 평균 5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며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맘스터치 역시 평균 주문금액이 높은 배달 매출증가와 신제품 ‘네슈빌 버거&치킨’의 인기로 매장 이용고객의 공백을 상쇄했다. 맘스터치의 배달 매출 비중은 3월 30% 초반에서 6월 40%, 3분기에는 평균 45%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맘스터치는 올해에만 50여개의 매장을 신규로 열었고 연말까지 1300개의 매장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스트푸드는 배달 및 포장 주문이 쉽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어 합리적인 가격과 취식의 안전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며 “배달, 포장 서비스가 일상화됨에 따라 소비자 접점 확대와 합리적 가격, 차별화된 메뉴 등을 통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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