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실손보험 있으시죠? 보험료 더 오르기 전에 갈아타세요."
보험사들이 연말 실손의료보험 전환 영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과 4세대 실손보험 출시 전에 신실손보험으로 갈아타라는 영업을 적극 독려하고 있는 것. 하지만 과거에 가입한 상품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없거나 적고 보장수준이 높아 상품 갈아타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1월 실손보험이 갱신되는 가입자들에게 보험료를 올릴 예정이라고 고지하는 등 실손보험료 인상 작업에 착수했다. 보험료 인상 폭은 대략 20%대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은 보험료가 대폭 오른다는 점을 노려 갈아타기 영업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손보험은 판매시기와 담보구성에 따라 2009년 10월 이전 판매된 '표준화 이전 실손'(구실손)과 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된 '표준화 실손', 2017년 4월 이후 판매된 '착한 실손'(신실손) 등 3종류로 나뉜다.
보험사들은 이달부터 자사의 전화영업(TM)이나 설계사를 대상으로 표준화 이전의 실손보험을 신실손보험으로 바꾸는 일명 '전환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구실손과 표준화 실손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일부 고지의무 적용을 예외해주는 등 일반적인 상품보다 훨씬 간단한 절차를 적용하는 식으로 전환을 유도한다. 신실손보험으로 전환하면 보험료가 저렴하고 무사고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손 위험손해율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손실 눈덩이
신실손은 구실손에 비해 보장내용은 유사하지만 급여의 90%, 비급여 80%, 특약 70% 등 자기부담금이 있다. 이 때문에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0세 남자 기준 구실손 보험료는 월 3만6679원인 반면, 신실손 보험료는 1만2184원으로 3배 가까이 차이난다. 연간 기준으로 30만원 가량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하지만 신실손 등장 이후 전환 비율은 높지 않았다. 올 상반기 기준 손해보험사 실손보험 계약 2839만건 가운데 구실손은 854만건(30%), 표준화실손은 1430만건(50%)을 차지한 반면 신실손은 514만건(18%)에 불과했다.
특히 보험사들은 의료서비스 이용에 따라 보험료 할증이 되는 4세대 실손보험 출시 전에 신실손으로 가입하면 할증 부담이 적다는 식으로 홍보 하고 있다. 특히 병원 진료를 많이 받게 되는 50,60대의 경우, 지금 신실손을 가입하면 재가입 시기인 15년 동안 할증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보험사들은 실손보험 전환 영업을 두고 손해율 관리를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구실손과 표준화실손은 위험손해율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손실이 커지고 있다. 작년말 기준으로 구실손의 위험손해율은 144%, 표준화실손은 135%에 달한다. 가입자로부터 보험료 1000원을 받으면 보험금으로 1300~1400원을 지급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실손보험 갈아타기는 자신의 병력이나 경제 상황에 맞춰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의 상품 구조상 연령이 증가할 수록 보험금 청구가 많아져 보험료가 오르게 된다"면서 "높은 인상율을 감당하면서 기존 보험혜택을 받을 것인 지, 한도나 보장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 부담에서 벗어날 것인 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