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언행에 이어 지인 특혜 의혹에 대해 잇따라 해명하고 나섰다.
변 후보자는 19일 최근 언론과 야권에 제기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3건에 달하는 해명자료를 내고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우선, 변 후보자는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 시절 친여 인사인 허인회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태양광 업체를 밀어줬고 이 과정에서 비밀협약을 맺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변 후보자는 이날 국토부를 통해 낸 해명자료에서 일각에서의 태양광 사업 의혹 제기에 대해 "태양광 사업 보급업체 선정 요건을 마련하거나 실제로 선정한 것은 신재생 에너지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던 서울시가 시행한 것이기에 나와 SH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변 후보자는 해명자료에서 당시 태양광 사업 보급업체 선정 등은 모두 서울시의 업무였고, 협약을 맺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은 소규모 행사라 홍보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허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녹색드림협동조합'이 태양광 설치 실적이 없었으나 SH와 맺은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 활성화 양해각서(MOU)를 계기로 서울 전역에 미니발전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는데, SH는 이 행사 개최 사실을 일부러 숨겼다는 것이 의혹의 주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변 후보자는 녹색드림의 기부를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당시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던 서울시로부터 태양광 활성화 요청 공문이 왔었고, 임차인 입장에서도 에너지 비용 부담을 절감할 수 있기에 당연히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 경위에 대해 변 후보자는 "2015년 11월 30일 녹색드림이 미니태양광 기부를 SH 측에 제안해 왔고, 그해 12월 10일 실제 25가구에 설치를 완료함에 따라 12월 30일 MOU를 체결했다"며 "녹색드림은 서울시로부터 그해 11월 25일 태양광 보급업체로선정돼 그 사실이 SH에도 통보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약 체결식은 25가구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행사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지만 SH 홈페이지에는 공개했다"며 "별도 홍보를 하지 않았을 뿐, 비밀협약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변 후보자는 SH 사장 재직 시절 자신과 가까운 학교 동문을 SH 고위직으로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변 후보자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객관적인 심사 절차를 거쳐 이뤄진 채용이라고 설명했다.
2014~2017년 SH에 채용된 1급 이상 고위직 9명 중 5명이 변 사장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서울대 환경대학원 출신으로 변 후보자가 채용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그는 "SH는 전문성과 업무성과 창출이 기대되는 전문가를 채용하기 위해 개방형직위제도를 2014년 12월 도입했고, 공모를 통해 심사하는 과정에 SH 노동조합 위원장까지 선정위원으로 참여할 만큼 공정하게 심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변 후보자가 비정규직 사원을 뽑을 때 실적이 좋으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조건을 걸었음에도 이후 사무지원원으로 전환하거나 해고해 신의를 어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3년 SH가 무기계약직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며 마케팅 전문가 7명을 단기계약직으로 채용했으나 이후 이들이 탁월한 성과를 냈음에도 단 한 명도 무기계약직으로전환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변 후보자는 "SH공사는 전임 사장 재임 시 미분양 해소를 위해 미매각 토지ㆍ주택의 매각을 담당할 비정규직 마케팅 전문가 7명을 채용한 바 있다"며 "제가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이들의 업무 성과를 고려해 전문직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려 했지만 미매각 토지와 주택이 모두 매각된 상황에서 서울시와 SH공사 이사회가이들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위한 증원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변 후보자는 "이들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사무지원원 정원(무기계약직) 4명을 확보해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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