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2.17 11:33

[다시뛰자 건설코리아]베트남 바다위 항만 '포스코건설 매직'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찌민에서 남동쪽으로 약 150㎞ 떨어진 곳에 있는 바리어붕따우주 롱손섬에는 베트남 최초의 석유화학단지(LSP)가 조성되고 있다.


에틸렌 100만t, 석유화학제품 120만t 등을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사업 규모가 54억달러(약 5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플랜트 사업이다. 이 사업에 한국 건설사도 당당히 참여하고 있다. 바로 포스코건설이다. 포스코건설이 맡은 공정은 석유화학제품 부두 2곳과 공사용 부두 1곳 등 항만공사 건설사업이다.
◆BIMㆍ프리캐스트 공법으로 완벽한 공정 수행= 베트남 LSP 항만공사의 사업 입찰 당시 포스코건설은 발주처가 예상한 공사비보다 높은 공사비로 입찰해 사업 참여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축적해온 엔지니어링 역량 기반으로 설계 최적화 과정을 통해 2016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어 2018년 2월에 제품 수출입 부두 건설을 위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건설은 항만 공사 착공 후 22개월 만에 공사용 부두를 우선 완료해야 하는 공사 일정을 맞추기 위해 착공 전 '빌딩정보모델링(BIM)'을 활용해 시공 과정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했다. BIM을 통해 공사에 필요한 장비 운영계획을 사전에 수립해 공사 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착공 후 22개월인 올해 7월에 공사용 부두 공사를 완료했다. 최종 완공 목표 시기는 내년 9월이다.
포스코건설은 해상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품질과 안전 확보를 위한 시공 기술을 적용했다. 포스코건설은 제품 출하를 위해 설치되는 총 연장 2㎞ 규모의 배관지지대를 육상에서 제작한 뒤 해상으로 옮겨 설치하고 있다. 철골, 배관, 전기설비 등을 반조립해 해상으로 옮겨 시공하는 만큼 시공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공기 단축에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해상 콘크리트 구조물 역시 당초 해상 시공에서 프리캐스트(Precast) 콘크리트 공법으로 바꿔 시공의 편리성을 향상시켰다.


포스코건설은 공기 단축을 위한 말뚝 재질 변경 및 장비 변경을 발주자에게 제안했다. 이를 발주자로부터 인정받아 약 160억원의 금액에 대해 설계 변경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통해 종합설계시공(EPC) 계약임에도 계약금액 증액을 달성했다.
현재 포스코건설은 공정률 약 90% 및 150만시간 무재해로 석유화학제품 부두 공사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항만 공사 외에도 석유화학단지 내 건설되는 4500억원 규모의 제품저장탱크 28기 설치 공사와 800억원 규모의 부지 조성 공사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해외 수주 날개 달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해외 수주는 드라마틱한 증가세를 보였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포스코건설의 해외 수주 계약액은 12억75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7%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저유가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철도 분야 수주가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필리핀에서는 교통부가 발주한 2억9000만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남북철도 차량기지 건설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이 공사는 마닐라 북부 말로로스와 클라크를 잇는 연장 53㎞의 남북철도 건설사업의 일부로 필리핀 특별경제구역인 클라크에 철도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또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해 파나마에서 대규모 모노레일 건설 공사를 따내며 파나마 건설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 공사는 파나마에서 추진된 인프라 건설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수도인 파나마와 서쪽을 연결하는 총연장 25㎞의 모노레일을 건설하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동해 남부선 덕하 차량기지와 성남 여주 차량기지, 대구 도시철도 차량기지 등 다수의 철도 차량기지 공사 경험을 살려 해외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최근에는 4900억원 규모의 폴란드 최대 폐기물 소각로사업도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은 기계적으로 연료를 공급해 폐기물을 원활히 연소시키는 스토커 방식으로 연간 26만4000t을 처리하는 소각로를 새로 짓고, 연간 4만t을 처리하는 기존 시설을 개ㆍ보수하는 사업의 설계와 시공을 맡게 된다.
◆국내 정비사업서 승부수= 포스코건설은 해외 사업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강점인 리모델링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잔고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2조5617억원으로 업계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부산권 최대 재개발사업 중 하나인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은 공사비가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하반기 최대 정비사업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와 같은 수주 증가를 바탕으로 포스코건설은 올해 처음으로 국내 전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를 획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포스코건설이 건축 부문에서 우수한 분양 성과를 거두고 있고, 원활한 입주 잔금 회수에 따른 차입금 감축 등이 재무 부담 완화로 이어져 재무 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안정된 재무 구조 수립과 견실한 성장이 병행되도록 양질의 수주를 지속해서 늘리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내실 있게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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