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2.17 11:47

생필품 사재기 조짐…마트 덮친 '3단계 공포'

지난 16일 롯데마트 중계점 천장에 설치돼 있는 레일 모습. 온라인 주문이 접수되면 직원들은 매장에서 곧바로 물건을 담아 해당 레일을 이용해 물류센터로 이동시킨다.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수가 17일에도 1014명에 달해 이틀 연속 하루 확진자 1000명을 넘어섰다.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대형마트 등에서는 일부 생필품들이 동이나며 사재기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유통업체들의 물류센터도 비상이 걸렸다. 새벽배송의 경우 하루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을 넘어서며 조기에 주문을 마감하고 대형마트 역시 주문량이 최대 수용량에 근접하고 있어 3단계 격상시 물류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새벽배송 급증, 조기 주문 마감

17일 0시 무렵 오아시스의 경기도 성남물류센터 내 포장 존에서 직원들이 고객별 바구니에 담긴 물품을 꺼내 출하 전 마무리 단계인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17일 0시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의 경기도 성남물류센터에서는 수백명의 인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직원들은 이날 오후 조기마감된 새벽배송 주문서를 보며 빠르게 상품을 분류해 고객별 이름이 붙어진 바구니에 담았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에 실린 상품들은 내리자마자 책배차량에 실린다.
나원식 오아시스 매니저는 "요즘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때면 새벽배송 주문량이 늘어나 평소 마감 시간인 밤 11시보다 훨씬 이른 오후 4시경에 마감되고 있다"며 "새벽배송 물량이 계속 늘면서 택배기사 직원분 등 현장 직원들을 늘리며 물류 안정화에 힘써 왔다"며 "시간대에 따라 적게는 100여명부터 많게는 300여명의 인원이 동시에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롯데마트 중계점 직원이 '바로배송'으로 주문 받은 커피 음료를 바구니에 담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디지털 스마트 스토어 롯데마트 중계점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매장 곳곳에는 바쁘게 카트를 옮겨가며 물건을 담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우유를 바구니에 담은 한 직원은 PDF 기기를 들여다보더니 반대편 판매대로 뛰어가 라면을 담는다. 중계점은 최근 일손이 부족해 다른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수시로 피킹과 패킹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
일 평균 800건 정도였던 중계점 온라인 배송은 11월 들어 일 평균 배송 목표치로 설정해둔 1300건을 넘어섰고 12월부터는 1450건에 육박하며 일일 배송 최대치에도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대 롯데마트 중계점 부점장은 "예약배송의 경우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난 뒤인 오전 11시와 퇴근하며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오후 7시가 가장 수요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모든 시간대의 예약이 가득 찼다"고 했다.
3단계시 미국 흡사한 물류대란 올 수도

17일 새벽 1시 오아시스의 경기도 성남물류센터에서 택배기사들이 각 택배 차량에 서울과 경기도 일대 지역으로 배송되는 새벽배송 주문 상품들을 싣고 있다.




3단계 격상시 올해 초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물류대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신서식품 소비가 늘었고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 가공식품 업체들이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생산방식 자체를 바꿔 사재기가 본격화될 경우 충분한 재고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연말 재고 소진을 위한 유통업계의 대규모 할인 행사로 일반 공산품 소비가 크게 늘어 물류는 물론 택배 배송 역시 연중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마트 곳곳에는 생필품을 사러온 소비자들로 분주했다.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대형마트 영업도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일부는 품절되는 경우도 있었다. 쿠팡 등 e커머스 업체에서도 주요 생필품 일부가 품절됐다. 정부 차원에서 소비자들을 진정시켜야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3단계 격상시 대형마트의 영업 가능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어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며 "올해 초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우리나라만 사재기가 없었던 이유는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채널이 안정적으로 생필품을 공급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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