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상반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는 서울 송파구 오금 아남 아파트 투시도. 이 아파트는 기존 299가구가 리모델링을 통해 328가구로 확장된다. 증가된 29가구는 리모델링 최초로 일반분양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사진=쌍용건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리델링 준공 실적 1위인 쌍용건설이 내년에 리모델링 사업 부분을 더욱 강화한다.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규제 강화에 따라 앞으로 리모델링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내년에 리모델링 분야 1위 수성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 대단지, 역세권 등 입지가 양호한 곳의 아파트 리모델링 수주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쌍용건설은 2000년 7월 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시켰다. 이후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13개 단지 총 9000여가구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약 1조원에 달한다.
국내 리모델링 단지 1~4호인 ▲서울 방배동 쌍용예가 클래식(2007년) ▲당산동 쌍용예가 클래식(2010년) ▲도곡동 쌍용예가 클래식(2011년) ▲밤섬 쌍용예가 클래식(2012년) 사업을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 리모델링 준공 실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술력도 뛰어나다. 쌍용건설은 국내 최초 2개층 수직증축을 비롯해 단지 전체 1개층 필로티 시공, 2개층 지하주차장 신설, 지상·지하층 동시수행공법, 단면증설·철판보강·탄소섬유보강 등 각종 구조보강공법을 선보였다. 또 댐퍼(Damper·진동 흡수 장치)를 활용해 진도 6.5~7.0까지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도 도입했다.
일반 건축물 리모델링 실적도 탁월하다. 1991년 도면이 없는 상태에서 싱가포르의 국보급 호텔인 '래플즈 호텔'을 완벽하게 본원 및 증축했고, 1999년에는 캐피탈 스퀘어 빌딩 샵하우스 리모델링을 통해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URA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00년 루이비통의 아시아 단독 매장 중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 뉴 컨셉트 스토어'를 리모델링했고, 지난해에는 현존하는 최고의 건축가로 불리는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루이비통 메종 서울'을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이 밖에도 서울 힐튼호텔, 소피텔 앰배서더, 그랜드앰버서더 서울 호텔 등 고급건축 분야에서도 실력을 입증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는 신축에 비해 난이도가 월등하게 높아 경험이 없는 시공사가 뛰어들기에는 어려운 분야"라며 "신공법 개발과 전담 엔지니어 육성은 물론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타사와 전략적 제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내년 상반기 송파구 오금 아남 아파트 착공에 맞춰 국내 리모델링 최초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승인을 받아 증가된 29가구 일반분양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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