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2.14 15:30

자영업의 눈물 "찔끔찔끔 K방역 실패로 다 죽는다…셧다운 공포 막막"(종합)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찔끔찔끔 거리두기 규제를 계속하다가는 자영업자만 죽어납니다. 차라리 격상해서 빨리 이 사태를 해결하는 게 결국 자영업을 살리는 길입니다."
13일 밤 8시경 홀(매장) 장사를 정리 중이던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 사장 최모씨는 짜증이 가득 섞인 목소리로 '찔끔찔끔 거리두기로 K방역은 실패했고 피해는 고스란히 자영업자의 몫"이라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그는 "요즘 식당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오히려 초기에 강하게 했다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원망도 하고, 차라리 이렇게 할 바에는 격상해서 빨리 잡는 것이 더 낫겠다는 소리를 한다"고 강조했다.


"격상해서 빨리 잡자" vs "3단계로 생업 중단"이날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첫 1000명을 돌파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 제한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던 자영업자들은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3단계 격상을 외친다.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의료 기관 등 필수 시설 이외의 모든 다중 이용 시설 운영이 중단된다. 음식점의 경우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매장은 8㎡(약 2.4평)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이 제한된다. 2평 남짓의 공간에 한 명의 손님만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광화문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김모씨는 "사실 저녁 장사는 포기했고 점심 장사로 버텨왔는데 3단계가 되면 우리 가게 규모에서는 10명 정도만 받을 수 있어, 손님을 받을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울먹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차라리 3단계 격상을 해서 모두가 방역에 노력하면 코로나19 이전의 시기로 빨리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동안 임시 휴업을 하고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전했다.
실제 김씨와 같은 목소리가 여기저기 쏟아진다. 회원 수 60만명에 달하는 온라인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3단계 격상을 외치는 게시글이 제법 눈에 띈다. 한 자영업자는 "그동안 정부가 시행한 거리두기 규제로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눈덩이인데, 사태는 이 지경"이라면서 "차라리 빨리 격상해서 당장은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끝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 역시 "어중간하게 자꾸 풀었다가 말았다 하니 결국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고 지적하면서 "격상이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카페는 2.5단계와 마찬가지로 포장·배달만 허용돼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러나 3단계 격상시 전반적인 소비 감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은행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민간소비가 16.6%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서대문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2.5단계 이후에 포장해가는 손님이 하루 평균 10명도 안된다"면서 "3단계가 되면 분위기 때문에 이마저도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 3단계 격상 고통을 참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등포구의 한 카페 사장 최모씨 역시 "가게를 찾는 손님 대부분 인근 회사 직원이었는데, 재택근무 여파로 매출이 70%가량은 빠졌다"면서 "정부가 초기에 단계를 높여 세게 거리두기를 했다면 지금 오히려 자영업자들은 제한을 받지 않고 장사를 하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이 드는데, 이제라도 제대로 막을 수 있는 강도 높은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3단계 공포에 대한 두려움을 전하는 이들도 많다.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2.5단계 격상 이후 저녁에 평균 한두테이블 정도만 받아 사실 적자 상태"라면서 "3단계가 되면 아예 장사가 안될 것이 볼보 듯 뻔한데, 대출도 많이 받은 상황이라 휴업을 할 수 없고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옆 식당 등에서는 힘들어서 빨리 격상해서 잡는게 낫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면서 "눈앞이 캄캄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은평구의 한 식당 사장 김모씨 역시 "3단계는 그야말로 자영업자와 영세 소상공인에게는 생업이 중단되는 조치"라면서 "현 단계에서 모두가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실천을 해 3단계 조치로 인한 자영업 붕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출 감소·폐업 속출이미 자영업자의 고통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우선 외식산업은 현저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올 1~3분기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외식업계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월 외식산업(음식점 및 주점업) 신한카드 결제금액은 71조7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9655억원(10.0%) 감소했다. 최근 실시한 '코로나19 외식업계 영향 기획조사' 결과를 살펴보면방문외식은 1분기 90.5%, 3분기 89.0%로 대다수 업체에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마이너스 성장은 불가피하며, 시장 규모는 15조원 이상 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2018년 기준 국내 외식산업의 연간 매출액 규모는 약 138조원으로 2009년 69조원에서 연평균 약 7%씩 증가했다. 2019년에는 약 150조원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신용카드의 외식업종 결제금액 감소율을 감안하면 최소 10%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15조원 이상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자영업 전반에 폐업도 쏟아지고 있다. 12월 들어 자영업을 포기하고 내놓은 매물은 사상 최대치다. 네이버 최대 자영업 커뮤니티 '아프니까사장이다' 내 점포 매물 등록 숫자는 하루 평균 55개에 달하고 12월 들어서는 하루에 770개도 넘는 등 최악의 상황이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코로나19와 자영업 명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7월 코로나19 여파로 개업한 점포 수 보다 폐업이 많았던 업종·업태는 PC방, 당구장, 골프연습장, 노래방, 이발소, 목욕탕, 유흥주점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폐업 건수는 개업 건수에 비해 3~4배 많았다. 우선 PC방은 개업 신고건수가 1722건이었지만 폐업은 2746건을 기록했다. 당구장과 골프연습장은 각각 개업 468건, 181건의 세배인 1415건, 675건이 정리됐다. 노래방은 개업 288건의 네배 수준인 1118건, 단란주점은 개업 114건의 다섯배에 가까운 512건이 폐업 숫자로 기록됐다.
김동우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11월 이후 코로나19 3차 유행이 나타나면서 그동안 코로나19 타격을 입었던 업종의 폐업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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