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2.07 13:30

쌀 한포대에 6만원…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며 ‘집밥’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쌀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쌀 20㎏의 소매가격은 6만424원으로 한달 사이에 약 2300원 올랐다. 1년 전(5만2334원)과 비교했을 때 약 15% 인상된 가격으로 역대 최고가다.
보통 쌀 가격은 10월 초 가장 높다가 가을 햅쌀 출하가 시작되면 점차 내려간다.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아 수확량은 떨어지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 내 집밥 수요가 높아지며 쌀 수요도 늘었다. 이 때문에 햅쌀 출하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가격은 오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올해 공공비축미로 매입 중인 산물벼 8만톤을 1월께 산지유통업체에 인도하기로 했다. 이미 비축 중인 쌀 37만톤은 단계적으로 시장에 내놓는다. 시장 수급 상황을 고려하되 내년 1월 통계청의 쌀 소비량 발표를 보고 수요 변화도 감안해 공급 계획 물량을 조정할 예정으로 당분간 쌀 가격은 지속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오르는 쌀 가격은 가정 내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에도 부담이다.
식당을 찾는 손님 발길은 줄어드는 반면, 재료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어 이윤을 남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 일부 식당은 공깃밥 양을 줄이거나, 기존에 주메뉴 주문 시 무료로 제공하던 공깃밥을 일정 비용을 추가해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또 상반기 부쩍 뛰어올랐던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자 이번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닭고기와 달걀 가격 상승도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정읍·상주에 이어 전남 영암군 시종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AI가 확진됐다. 이 농장 반경 10㎞는 가금농장 44곳에 170만마리의 닭·오리가 사육되는 축사 밀집 지역이어서 AI확산 우려가 매우 크다.
aT에 따르면 3일 기준 닭고기 1kg의 소매가격은 4929원으로 한달 전 4923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같은 기간 달걀 30개 소매가격 역시 5577원으로 한달 전 5562원에서 크게 오르지 않았다. 다만 최근 AI 확산세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게 문제다. 2016년 AI가 국내 양계 농가를 덮쳤을 당시 닭고기 가격은 30% 이상 치솟기도 했다.
이 밖에 대부분의 식재료들이 지난 여름 최장기간의 장마와 태풍 피해 등으로 예년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어 앞으로 장바구니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기준 깐마늘 1㎏의 소매가격은 1만원을 넘어섰는데 1년전(7017원)과 비교해 무려 45% 가격이 올랐다. 이 밖에 고구마, 양배추, 시금치 등도 1년전보다 10~20% 비싸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돼지고기와 한우의 가정 내 소비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관측본부의 축산관측 12월호를 보면 미국 시장조사기관 '칸타 월드패널 디비전'의 조사 결과 지난 7월 10일∼10월 11일 우리나라의 가구당 평균 돼지고기 구매량은 5.99㎏으로 지나 5.37㎏보다 11.5% 증가했다. 이중 국산 소비량은 3.40㎏에서 3.96㎏으로 16.5%, 수입산 구매량은 1.97㎏에서 2.03㎏으로 3.0% 증가했다.
가정 내 소비가 계속 늘면서 돼지고기 가격은 강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당 4222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0%, 평년보다 3.0% 상승했다.
한우 가격 역시 가정 소비에 힘입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이후 가정 내 한우고기 평균 구매량 증감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월 6.1%, 4월 6.2%, 5월 7.2%, 6월 4.6%, 7월 9.8%, 8월 3.1%, 9월 -8.3%, 10월 15.7% 등 9월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 1∼11월 한우 도매가격은 ㎏당 1만991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2% 상승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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