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11.26 09:44

한은, 올해 성장률 -1.3%→-1.1%로 상향…기준금리는 동결(상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8월 -1.3%의 성장률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올린 것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본회의를 열고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1%, 3.0%로 전망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지만, 완만한 수출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0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44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조업일수가 2일 부족한 점을 고려하면 일평균 수출은 5.6% 늘어 9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또 코로나 19 백신과 바이든 차기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에 힘입어 내년 성장률도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 전망을 0.2%포인트 상향 조정했지만 코로나 19에 따른 충격으로 인해 역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은이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낸 1953년 이후 한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2차 석유파동이 벌어졌던 1980년(-1.6%)과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5.1%) 두 번 뿐이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은 3.0%로 전망했고,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0.5%,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이날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코로나 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판단이다. 또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시장으로 급격히 쏠림 위험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초기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대폭 내렸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0.50%로 한 차례 더 인하한 후 7월 8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성장률 상향 조정 요인으로 '수출 반등·시장 불확실성 제거'를 꼽았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예상보다 4분기 수출이 반등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중국 경기 반등이 생각보다 강해 이에 따른 성장률 제고 효과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시장 불안요인이 일정 부분 제거된 영향으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코로나 19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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