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명칭, 부산이 경남에 양보
3만TEU 초대형선박 접안 가능한 14선석 포함해 총 15선석 규모
광양항 자동화테스트베드 거쳐 2030년부터 스마트항만으로 본격 운영

문성혁 해수부 장관.(자료사진)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경남 창원 진해에 건설되는 '부산항 제2신항'이 2022년 착공된다. 최근 선박의 대형화 추세를 반영해 3만TEU(1TEU=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선이 접안할 수 있는 14선석을 포함한 총 15선석 규모다. 유인 항만 하역ㆍ이송 장비 대신 국내 기술로 만든 원격조종ㆍ자율주행 등 자동화 장비를 활용한 자동화 항만으로 건설된다.
17일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30 항만 정책 방향 및 추진 전략'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고 밝혔다.
우선 해수부는 부산항 제2신항의 공식 명칭을 지역의 건의를 수용해 '진해신항'으로 확정했다. 진해신항은 창원시 진해구 제덕만 일대에 건설되며 부산신항과 마주한다. 부산 가덕도와도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다. 신항의 입지와 명칭을 두고 부산과 경남이 한때 갈등 양상을 보였으나 부산시가 경남도에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해신항은 3만TEU급 초대형선 1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된다. 현재는 HMM이 보유한 2만4000TEU급이 가장 큰 선박이지만 향후에는 선박의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진해신항을 통해 동북아시아 물류 중심지의 위상을 더욱 공고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번 항만 정책의 핵심 중 하나는 '스마트'다. 우선 세계 11위(총물동량 기준) 항만인 광양항에 5940억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항만 자동화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국산화 기술을 개발하고 운영 경험을 쌓아 진해신항에 국산화된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2030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형 스마트 항만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진ㆍ태풍ㆍ강풍ㆍ해일 등 대형 자연재난ㆍ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항만 설계 기준을 재현빈도 50년에서 100년으로 상향한다. 또 우리나라 중서부 해역 최서단 도서인 격렬비열도를 국가관리연안항으로 예비 지정하고 860억원을 투입해 해경 부두와 어업관리선 부두를 확충, 중서부 해역에 대한 영토 수호 기능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번 항만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생산유발효과 83조원과 부가가치 28조원, 일자리 55만개(건설인력 포함)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동량은 2030년 19억6000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향후 10년간 항만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해 국제 환경의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가 항만물류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항만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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