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1.24 14:46최종 업데이트 22.01.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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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격진료, '단발성 경증질환→만성질환관리' 영역 확대중

LG전자 김주용 신사업개발담당 "고령화 추세 속 보험사∙병원∙환자∙기업 모두 활용 유인 있어"

LG전자 CSO부문 김주용 신사업개발담당.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미국의 원격진료는 기존의 단발성 화상진료에서 지속적 만성질환관리로 진화 중이다.”

LG전자 CSO부문 김주용 신사업개발담당은 21일 열린 대한심장학회 스마트헬스연구회 동계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원격진료 시장 상황을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담당에 따르면 미국은 보험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원격진료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있던 상황에서 코로나19로 규제 및 심리적 진입장벽까지 낮아지면서 원격진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는 의사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보험사 수익성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원격의료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할 점은 이 과정에서 경증 질환 대상 단발성 화상진료 중심이던 기존의 원격진료가 만성질환관리, 퇴원환자 관리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갈 것이란 부분이다.

만성질환관리 분야로의 확대는 여러 요인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먼저 고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성인병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공∙민영보험의 손해율은 악화일로다. 원격진료 기업들은 기존 단발성 서비스의 수익성이 저조한 실정이다. 환자, 보험사, 기업 모두 만성질환관리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실제로 미국의 대표적 원격진료 기업인 텔라닥(Teladoc), 암웰(Amwell) 등은 이미 만성질환관리 분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텔라닥은 지난해 당뇨 등 만성질환관리로 유명한 리봉고와 합병을 했으며, 암웰은 만성질환관리 분야로 진입을 위해 기존의 대형병원과 보험사 중심의 원격의료지원에서 벗어나 환자들의 안방으로까지 확장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만성질환관리 분야로 전환을 위해선 단순 상담을 넘어 검사, 분석, 진단, 치료 등을 모두 포함할 필요가 있다”며 “AI 등의 발전이 뒷받침되면서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기술적 장벽도 많이 줄었다”고 했다.

보험사, 병원, 환자 등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원격진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유인도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먼저 보험사들은 원격진료가 만성질환관리를 통해 의료비 절감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노인 인구가 늘면서 65세 이상에 대한 공공보험 지출이 800조원에 달한다. 이에 미 정부는 메디케어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민간 보험사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800조원을 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누면 1인당 1300만원가량이 되는데, 이를 인두세 방식으로 민간보험사에 넘기고 환자에 대해 전체적인 케어를 하도록 하는 구조다.

김 담당은 “그러다보니 각 보험사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의 행위기반 수가 대신 가치기반의료라는 새로운 개념을 들고 나왔다”며 “여기서 중요하게 보는 것이 재입원율과 입원 전, 퇴원 후까지 포함하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집에 있는 시간 동안의 케어도 중요해지고, 자연스레 원격진료를 사용하려는 니즈가 더 커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사들은 특정 질환들에 대해 병원이 비용을 일정 수준 이하로 쓰면 인센티브를 주고, 그 이상을 사용할 경우 패널티를 주는 제도까지 운영하며 비용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병원도 이 같은 압박을 받으며 원격진료를 사용할 유인이 생기는 셈이다.

김 담당은 “이 외에도 미국 병원 관계자를 인터뷰해보니 매출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원격진료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병원을 새로 짓기도 어렵고, 의사를 구하기도 힘드니 원격진료 회사와 연계해서 의사가 모자랄 때 활용하면서 매출을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의료접근성 향상이 원격진료를 사용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은 의료진 부족과 주치의제 시스템으로 인해 의료접근성이 낮고 진료예약 대기 시간도 최대 24일에 달한다”며 “예약대기시간과 이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 환자들에겐 가장 현실적인 유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담당은 “이처럼 앞으로 집안에서는 원격진료, 원격모니터링, 질환별 케어가 활성화되고, 병원 내에서는 원격회진도 확대될 것”이라며 “이런 예상하에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LG그룹은 최근 몇년 간 원격의료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 2020년 6월 암웰의 24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펀딩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LG전자는 지난해 8월 입원∙외래환자 대상 원격진료, 대규모 학회 등에 사용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원격진료 솔루션을 출시한 바 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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