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2.27 19:19최종 업데이트 23.02.2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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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하 비대위원장, 비대위원 인선안 공개…"협상 위해서라도 강력한 총파업 염두할 것"

[인터뷰] "간호법·의사면허취소법 저지해야 비대위 성공, 차선으로 수정안 도출할지는 더 고민 필요"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박명하 위원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투쟁이든, 협상이든 모든 것을 할 생각이다. 협상을 위해서라도 강력한 총파업을 염두하고 있다. 간호법과 의사면허취소법, 두 법안을 최종적으로 저지하는 것만이 비상대책위원회의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특별위원회 박명하 위원장이 27일 비대위원 인선안을 발표하며 공식적인 비대위 출범을 알렸다. 그는 지난 23일 대의원들의 전자투표에 따라 비대위원장에 선출됐다. 

박 위원장은 "간호법과 의사면허취소법 통과 여부가 1~2개월 사이에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신속하게 조직을 꾸려 강력한 투쟁을 이끌겠다"라며 "법안의 최종 저지가 비대위의 목표지만 수정안 도출을 차선으로 고려할 수 있을지는 비대위 내부에서 논의하겠다"고 견해를 내비쳤다. 

비대위는 위원장 산하에 집행위원회와 자문단(16개 시도의사회장)을 두고 집행위 밑에 투쟁위원회, 조직강화본부, 대외협력본부, 홍보본부, 지원본부가 구성된다. 전체 인원은 50인 이하다. 

집행위원은 대한의학회 정지태 회장, 한국여자의사회 백현욱 회장, 의협 대의원회 이윤수 부의장, 서울시병원회 고도일 회장, 대한일반과의사회 좌훈정 회장, 대한전공의협의회 강민구 회장,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신정환 회장,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전 회장이 맡는다. 투쟁위는 박명하 위원장이 직접 인솔하고 노원구의사회 조문숙 회장,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부회장, 서울시의사회 이태연 부회장이 부위원장에 선임됐다. 조직강화본부는 전라남도의사회 최운창 회장이 본부장을 맡고 구로구의사회 한동우 회장이 부본부장에 이름을 올렸다. 

대외협력본부는 강원도의사회 김택우 회장이 본부장을 맡고 홍보본부는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주신구 회장이 본부장, 대전시의사회 임정혁 부회장이 부본부장으로 회무를 이끌게 된다. 지원본부는 대전시의사회 나상연 의장이 본부장을 맡고 동대문구의사회 정재원 회장이 부본부장에 선임됐다. 대변인은 일반과의사회 좌훈정 회장이, 부대변인은 병원의사협의회 정재현 부회장이 맡는다. 
간호법 저지 비상대책특별위원회 비대위원 인선 안. 

다음은 비대위 구성과 향후 회무 방향에 대한 박명하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비대위원회 구성이 잘 이뤄지고 있나.

대한의사협회 산하 직역과 지역 추천 위원들로 큰 틀에서 중요 보직은 선정을 완료했다. 비대위원은 50인 이하로 구성될 예정이다. 

- 비대위 인선안의 기준이 있다면.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집행위원회는 각 직역을 대표할 수 있는 분들을 모셨다. 비대위 방향성을 설정하는 중요한 역할인 만큼 각 직역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부장과 부본부장 등은 지역과 직역 배정보단 실제 법안 저지 투쟁을 조금 더 고려했다. 

- 비대위원장 후보였던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이 홍보본부장으로 임명된 부분이 눈에 띈다.

주신구 회장이 처음엔 사양했지만 삼고초려 끝에 비대위에서 큰 역할을 담당해 주시기 위해 제안을 승락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에게도 함께 비대위를 꾸려나가자고 러브콜을 보냈지만, 아쉽게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 비대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라고 보는가. 오로지 투쟁인가, 아니면 투쟁과 협상을 동시에 병행해야 한다고 보는지.

당장 논하기 어렵다. 임시총회에서 비대위를 의결한데 이어 난국 타개를 위해 저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해 주신 것도 투쟁과 협상 전권을 위임한 것으로 봐야 한다. 집행부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도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주고 계시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직이나 인선, 향후 회무 방향 결정도 전적으로 위원장을 믿어주시고 계시다. 투쟁과 협상 전권을 가지고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겠다. 

- 의사 총파업도 염두하고 있나.

투쟁과 협상 전권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악법 저지 성공을 위해서라면 투쟁이든, 협상이든 모든 것을 할 생각이다. 협상을 위해서라도 강력한 파업도 염두하고 있다. 회원들의 뜻도 그렇고 비대위원들의 뜻도 같다. 

- 비대위 회무를 위한 준비는 잘 되고 있나.

굉장히 급박한 상황이다. 빠르면 보름 이내에 다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최대한 빨리 조직하고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비대위원장 선거 당시에도 선거 보단 선거 이후 비대위원장에 혹시 당선되면 어떻게 추후 회무를 진행해야 할 것인지를 먼저 염두하고 있었다. 오늘 큰 틀에서 인선을 발표했으니 비대위원들과 함께 반드시 투쟁에 성공하겠다. 

- 어느 정도까지를 비대위의 성공으로 봐야하나. 법안을 저지하는 것 이외 독소조항을 제외한 수정 대안 도출도 성공으로 봐야 하나.

임총에서 의결한 내용 자체가 간호법과 의사면허취소법의 저지를 위한 비대위다. 즉 두 법안 저지를 해야 비대위가 성공한 것으로 본다. 그 것 이외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 다만 수정안 도출을 차선으로 볼 수 있을지 여부는 향후 비대위 내부에서 논의가 더 필요하다. 이 부분은 회원들의 생각이 다를 수 있는 문제다. 

- 비대위 예산 문제에 대한 우려는 없나.

임총에서 이필수 회장이 전폭적인 지지를 밝혔고 이정근 상근부회장도 "비대위 활동을 경험한 적이 있어 어떤 부분이 힘든지 잘 알고 있다며 모든 부분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대의원회 운영위도 예산과 인력 등 성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회계 회기가 3월 말로 끝난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 적절하게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본다. 집행부가 잘 협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단 당장 필요한 부분은 예비비로 충당하기로 했다. 

- 차기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나.

현재 이를 논할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 

- 마지막으로 비대위원장으로서 포부를 밝힌다면.

회원들과 대의원들의 하늘을 찌를듯한 분노를 잘 알고 있다. 저 또한 분노하고 있다. 이 분노의 불씨를 저와 비대위의 희생으로 꼭 살려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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