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05.18 17:53최종 업데이트 18.05.1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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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학회, 고혈압 진단기준 140/90mmHg 유지

심혈관 동반 당뇨환자 더 강력하게 조절해야…지역사회 노인은 수축기 140 미만으로 조절권고

120~129, 80mmHg 미만 '주의혈압' 새롭게 명명…130~139, 80~89mmHg '고혈압 전단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대한고혈압학회가 고혈압 진단 기준을 수축기혈압 140mmHg, 확장기 혈압 90mmHg으로 그대로 유지했다.

고혈압 진단 기준은 지난해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가 130/80mmHg로 대폭 낮추면서 세계적으로 논란이 됐고, 이번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 개정안에도 반영될지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대한고혈압학회는 18일 제주도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를 통해 새로운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안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에서는 2013년 진료지침과 동일하게 수축기혈압 140~159mmHg 또는 확장기혈압 90~99mmHg을 고혈압 1기, 수축기혈압 160mmHg 이상 또는 확장기혈압 100mmHg 이상을 고혈압 2기로 분류했다.

다만 고혈압 전단계 분류는 지난 지침과 달라졌다. 수축기혈압 120~129mmHg 그리고 확장기혈압 80mmHg 미만은 '주의혈압'으로 새롭게 명명됐고, 수축기혈압 130~139mmHg 또는 확장기혈압 80~89mmHg인 경우를 '고혈압 전단계'로 분류했다.

학회 측은 '높은 정상(High Normal)'이라는 표현에 환자들이 고혈압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강조하기 위해 '주의 혈압'이라는 용어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고혈압이 2배 많이 발견되는데, 당뇨병과 고혈압이 공존하면 심혈관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일 때 약물 투여를 추천했고 목표혈압은 140/85mmHg 미만으로 권고된다. 단 심혈관질환이 동반된 당뇨병 환자에 대해서는 이번 가이드라인안에서 더 강력한 강압을 권고, 혈압을 130/80mmHg 미만으로 조절할 것을 고려하도록 했다.

대사증후군 환자는 고혈압 치료에서 더 강력한 혈압 강하 효과가 필요하다는 근거가 없어 목표 기준은 140/90mmHg으로 제시됐다.

또한 이번 가이드라인안에는 지역사회 거주 노인은 수축기혈압을 140mmHg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하는 권고가 추가됐다.

약물 치료 부문에서는 "현재 추천되는 모든 약은 위약과 비교해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며 고혈압약에 의한 심뇌혈관 예방효과는 강압 정도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일차 고혈압약으로 ACE억제제, 안지오텐신차단제, 베타차단제, 칼슘차단제, 이뇨제 중에서 선택한다"고 권고했다. 반복 측정으로 확인한 혈압이 160/100mmHg 이상이거나 목표 혈압보다 20/10mmHg 이상 높은 경우 처음부터 고혈압약을 병용 사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고정용량복약제는 강압 효과를 상승시키고 부작용을 줄이고 약 순응도를 증가시켜 심뇌혈관질환과 무증상장기손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뇨제 부분에서는 "일차악으로서 티아지드 이뇨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반감기가 길고 강한) 클로로살리돈이나 인다파마이드를 선호해 고려한다"는 것과 "저항성 고혈압 치료를 위해 고칼륨혈증이 합병되지 않는 한 알포스테론길항제를 고려한다"는 내용이 권고수준 Ⅱa, 근거수준 B로 추가됐다.

베타차단제의 경우에는 노인에서 치료 이득에 대한 논란이 있어 특별한 적응증이 있는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제한했다.
 

질환에 따른 추천 고혈압약 부분에서는 당뇨병은 특정약제가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강압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때문에 모든 약제를 이용해 강압을 먼저하기를 1차 목표로 하도록 했다.

주의혈압과 고혈압전단계, 고혈압에 대해 생활요법 시행이 권고됐는데, "좋은 생활습관은 고혈압약 한 개 정도의 혈압 강하 효과가 있다. 복용 약의 용량 개수를 줄이고 효과를 최대화하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다른 심혈관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한 가지 방법보다는 여러가지 방법을 병행해 생화습관을 개선하면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또한 가이드라인안에서는 채소, 과일이 풍부하고 저지방이며 영양소가 적절하게 포함된 식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특정 영양소를 강조하는 식이요법은 체중과다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식사패턴을 바꿔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질량지수를 25㎏/㎡까지 감량해 혈압을 낮추는 것도 권고됐는데, 체질량지수가 같더라도 동양인의 지방 비율이 서양인보다 낮기 때문에 목표 허리둘레를 남자는 90㎝, 여자는 85㎝로 제시했다. 지난 지침에서 여자 목표 허리둘레는 80㎝였는데, 대한당뇨병학회와 대한비만학회가 85㎝라는 동일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 이번 가이드라인안에서도 동일한 기준을 가져갔다.

운동은 주 5~7일 거의 매일 한 번에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걷기, 뛰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을 하고,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권고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호흡조절, 요가, 명상, 바이오피드백 등의 행동요법이 고혈압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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