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6.10 19:59최종 업데이트 19.06.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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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개 전문학회, “WHO 게임사용장애 질병 분류지지”

“세계보건기구 결정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무모한 비방은 즉각 중단돼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국내 5개 전문학회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사용장애(gaming disorder) 진단 등재를 지지하고 나섰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한국역학회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5월 회원국총회를 통해 세계보건기구가 새로운 국제질병분류체계에 게임사용장애를 포함시켰다. 이는 그간 축적돼 온 게임의 중독적 사용으로 인한 기능손상에 대한 건강서비스 요구를 반영한 적절한 결정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들 5개 학회는 “행위중독으로서 ‘게임사용장애’는 생물정신사회적측면의 복합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정신행동장애상태를 지칭하므로, 대다수의 건강한 게임사용자를 잠재적 환자로 낙인찍는 것은 아니다”라며 “‘게임사용장애’는 뇌 도파민 회로의 기능이상을 동반하며 심각한 일상생활 기능의 장애를 초래하는 실제 존재하는 질병상태로 효과적인 건강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흑백논리와 무분별한 비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들 5개 학회는 “최근 게임업계 등을 통해 유포되는 세계보건기구의 결정에 대한 비판은 왜곡된 사실관계와 극단적 과장 등에 근거하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의학적 도움을 필수로 하는 다수의 게임사용장애 당사자와 가족이 치료의 기회를 놓치고 증상이 더욱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국민건강을 최우선에 둬야 할 정부부처가 게임업계의 이익을 더 대변하고, 보건의료분야의 전문성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내고 있는 점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제표준진단분류체계 제11판의 ‘게임사용장애’ 포함은 50여개의 장기추적연구와 1000편 이상의 뇌기능연구 등 확고한 과학적 근거에 의해 제안된 것이다”라며 “세계보건기구의 결정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무모한 비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진단지침에 제시된 3가지의 병적인 게임사용패턴은 모호한 주관적 기준이 아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행위중독의 핵심개념으로 제안, 활용되고 있는 의학적 개념이다”라며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최신 의학적 근거를 인정하지 않는 게임업계의 비상식적 주장은 즉각 중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당국은 국민건강보호라는 최우선의 대의를 위해, 세계보건기구의 ‘게임사용장애’ 진단등재를 둘러싼 부처간 불협화음을 즉각 조정해야 한다”라며 “게임의 중독적 사용으로 인한 사회적 기능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진단과 치료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국민건강피해 규모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전국실태조사를 즉각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건의료전문학술단체는 게임산업의 발전이 국민건강향상을 저해하지 않고도 발전할 수 있도록 관련 게임업계·유관단체와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갈 것이다”라며 “‘건강한 디지털미디어 사용지침’, ‘게임사용장애 예방·진단·치료 지침’ 등의 개발과 보급을 통해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게임사용장애 # 세계보건기구

윤영채 기자 (ycyoon@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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