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2.11 12:04최종 업데이트 25.12.1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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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코로나19' 땐 일차 의원급이 감염 예방 주축 맡아야…"감염병 관리 수가 상시 적용하고 호흡기클리닉 미리 구성"

감염병 상황서 일차의료기관, 환자 신속 선별·재택치료·비대면 모니터링 등 게이트키퍼 역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제2 코로나19 팬데믹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의원급 의료기관이 미리 급성 호흡기 감염병을 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는 11일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급성 호흡기 감염병 미리 대비하기' 국회토론회에서 "일차의료기관은 단순히 팬데믹 대응의 일부가 아니라 지역사회 건강관리의 최전선에서 모든 자원과 기능을 연결하는 핵심 축이었다"며 "일차의료기관들은 감염 의심 환자의 신속한 선별 및 초기 진단 경증 환자의 재택 치료, 비대면 모니터링 중증 환자의 신속한 상급병원 이송을 결정하는 '게이트키퍼'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의원급 의료기관은 코로나19 당시 델타변이 유행 때부터 진료 참여에 대한 요청이 본격화됐다. 호흡기클리닉을 구성해 진료 시작 후 오미크론 이후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면서 의원급이 외래의 주 진료기관으로 자리잡았다"며 "의원급 의료기관들은 사전 준비를 통해 팬데믹 초기부터 진료의 연속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초기 입원환자 또는 시설격리 중심일 때에도 생활치료센터, 재택치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공공 호흡기 감염병 클리닉을 사전 지정하고 경비을 지원했다. 

싱가포르 PHPC(Public health preparedness clinics)제도는 신종플루와 코로나 등 공중보건 비상사태 상황에서 국민들이 필요에 따라 일차진료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싱가포르 보건부에 의해 2015년 도입된 정책이다. 

이재갑 교수는 "싱가포르처럼 감염병 유행 상황 초기부터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사전지정 호흡기감염병을 동시 가동하고 환자 급증 상황에선 일반의료기관의 외래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유행 규모에 따른 클리닉 수에 대한 모델링 자료를 확보해 외래 동원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흡기 감염병 진료에 대한 감염예방관리료의 신설과 지급이 요구된다. 또한 평상시 개인 보호구 착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외래 진료실 환기 관련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며 "의료진 보호, 의원급 의료기관 진료의 연속성을 보장하면서 초기부터 의원급 의료기관이 진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유도해 초기 선별진료 또는 선별진료소 역할을 의원이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의원급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운영 중인 의료기관의 제언도 이어졌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박정섭 보험이사는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위해선 동선 분리와 음압 시설 등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을 개원 전에 사전에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대부분 의원급 의료기관이 임대를 하고 있고 여러 사정으로 인해 음압시설과 동선 분리에 대한 비용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보험이사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서울 같은 큰 도시만 보면 안 된다. 지역에 행정력이 떨어지는 지방자치단체는 정부에서 돈을 줘도 정책 실행을 할 수가 없다"며 "보건복지부에서 평소에 지역 보건소 등을 점검해 정책 수행 역량을 살펴달라"며 "또 호흡기전담클리닉 시설 유지 기간이 5년인데 그 이후 어떻게 할 것인 지에 대한 부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5년 후 호흡기전담클리닉 재지정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질의에 질병관리청 이형민 감염병관리과장은 "현재 규모있는 의료기관, 공공성이 있는 의료기관에선 보유하고 있는 이동형 음압기 등이 필요없다고 해서 일부 반납한 상태"라며 "(5년 뒤 상황에 대해선) 재정당국과 줄다리기 중에 있다. 장비를 유지할 할 것인지, 매몰했다가 차후 상황이 발생하면 더 좋은 장비를 쓸 것인지 등 아직 명확한 정답은 찾지 못한 상태"라고 답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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