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큐아, 5년 PFS 60% 데이터로 압승…"이를 뛰어넘는 ALK 폐암약 개발 당분간 어려울 것"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급여 적용으로 환자들 안정적으로 치료 이어갈 수 있는 환경 마련
사진: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한지연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CROWN 임상시험에서 로비큐아(Lorviqua, 성분명 롤라티닙)가 2세대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를 얼마나 뛰어넘는지 보여줬기 때문에 게임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5년 무진행 생존율(PFS)이 60%에 달한 만큼,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2세대 TKI의 2배를 뛰어넘지 않을까 기대된다. 앞으로 상당 기간 이 만큼의 효능을 증명하거나 뛰어넘는 약을 개발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한지연 교수가 21일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ALK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로비큐아의 1차 치료 건강보험 급여 확대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비큐아는 3세대 ALK TKI로, 다른 ALK 저해제에 대한 내성 유발 돌연변이를 억제하고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해 치료 농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2022년 5월 ALK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이 확대됐으며, 3년 만에 1차 치료 영역에서의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ALK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치료 환경의 발전에 대해 짚고, 로비큐아의 급여 확대가 갖는 의미를 조명했다.
연자를 맡은 한 교수는 "폐암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 중 주요 유전자 변이인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치료는 1세대 크리조티닙을 시작으로 현재 3세대인 로비큐아에 이르렀다"면서 "로비큐아는 글로벌 3상 임상 CROWN 연구의 5년 추적 관찰을 통해 1차 치료제로서의 효과를 입증,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5년 추적 분석 연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ALK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중 가장 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으로 5년 이상의 추적 기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CROWN 연구에서 치료 경험이 없는 ALK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296명을 로비큐아와 크리조티닙 투여군으로 나눈 뒤 5년 시점에 평가했을 때, 로비큐아군이 크리조티닙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8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시점 무진행 생존율은 로비큐아군이 60%였고, 크리조티닙군이 8%였다. 로비큐아군은 추적 관찰 60.2개월까지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이는 그간 보고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가운데 가장 긴 수치다.
또한 로비큐아는 치료 시작 후 36개월 시점에서 뇌전이 여부와 무관하게 치료군의 92%에서 진행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뇌전이 발생 지연을 보였으며, 베이스라인에서 1건 이상의 측정 가능한 뇌전이가 있는 환자 중 2세대 ALK TKI로 치료받았던 환자에게서 두개 내 효과를 확인했다.
한 교수는 "5년 시점에서 로비큐아군의 92%가 중추신경계(CNS) 질병 진행 없이 유지를 보였다. 뇌전이가 없는 환자에서 96%, 뇌전이가 있는 환자에서 83%가 CNS 질병 진행 없이 치료를 유지해 이 약의 소명을 얼마나 잘 이루고 있는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5년 추적 관찰 결과, 로비큐아는 1차 분석과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유지했으며, 새로운 이상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로비큐아의 효능과 안전성 프로파일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아시아 환자 대상의 연구에서 5년 추적 관찰 후, 로비큐아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도달하지 않았고, 크리조티닙은 9.2개월이었다. 또한 로비큐아의 두개 내 질병 진행의 위험성은 5년 시점에서 크리조티닙 대비 99% 감소를 보였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로비큐아는 2025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권고 수준 카테고리 1), 2024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권고 수준 강함) 및 2023 유럽종양학회(ESMO, 권고 수준 Tier I-A) 가이드라인에서 ALK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 중 하나로 권고됐다.
한 교수는 "ALK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5~30%가 차선 치료를 받지 못하며, 그 주요 원인이 종양 진행에 의한 급격한 임상적 악화라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순차적 치료의 현실적 장벽 및 임상적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로비큐아가 1차 치료에서 임상적 가치를 확인한 만큼, 이번 1차 치료 건강보험 급여 적용은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 치료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화이자제약 항암제 사업부 총괄 오진정 이사는 "이번 기자간담회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 환경의 변화를 함께 조망하고, 임상 현장에서의 의미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한국화이자제약 항암제 사업부는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 보다 나은 치료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혁신적인 치료 옵션과 통합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