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7.01 04:56최종 업데이트 20.07.01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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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하루 4만명,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확산…여름에도 안심 못해"

경제활동 재개한 주들 다시 시설 폐쇄…공화당 내부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 목소리 높아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코로나19 확진 1000만명 사망자 50만명 
①미국, 경제활동 재개로 하루 4만명 확진…다시 시설 폐쇄 중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가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에서 통제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경고하고 나섰다. 신규 확진자는 미국에서만 하루에 4만명 넘게 발생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부국장인 앤 슈차트(Anne Schuchat) 박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지(JAMA) 편집장 하워드 보크너(Howard Bauchner) 박사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사례의 급증은 단지 '시작'일뿐 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260만명 이상으로 전세계 확진자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망자 수도 12만명이 넘으면서 제1차 세계대전의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 두 번째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많은 브라질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사진: 미국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자료=CDC)

경제활동 재개 이후 확진자 증가세로 2차 유행 현실화  

미국은 경제활동을 재개한 이후 미국 전체 50개 주(州)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며, 2차 유행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지난달 25일에는 일일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4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부와 서부 일부 주에서 특히 신규 확진자 수가 기록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플로리다에서는 27일 하루에만 95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29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인 주는 코네티컷과 로드아일랜드주 2곳에 불과했다.
 
사진: 미국 주별 코로나19 발생 현황(자료=CDC)

CDC 자료에 따르면 뉴욕시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누적 확진자 수가 각각 20만명을 넘어섰고, 10만명을 넘긴 곳도 플로리다, 일리노이, 메사추세츠, 뉴저지, 뉴욕, 텍사스주 등 6곳이나 된다. 이에 주정부 차원에서 경제재개 계획을 중단하거나 철회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슈차트 박사는 인터뷰에서 "전국 각지에서 여름이니까 다 잘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우리는 심지어 이것을 끝내기 위한 시작도 하지 않았다. 지난 한주 동안 우려되는 요소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 신규 확진 사례가 젊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고 있지만, 이들이 사망 위험이 더 높은 노인이나 다른 의학적인 질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초 여름 더위가 감염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그러나 슈차트 박사는 "날씨나 계절이 돕는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일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카운티의 4%에서만 코로나19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20% 이상이 그 카운티에 살고 있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주는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주로 꼽힌다.

결국 주정부는 뒤늦게 수습에 나서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주는 술집 실내 영업을 금지했고, 플로리다주는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에 주요 해변을 폐쇄할 예정이다. 애리조나주는 술집과 나이트클럽, 체육관, 영화관, 워터파크 등 밀집시설을 최소 20일간 폐쇄하도록 명령했다.

인구 1000만명 규모인 로스 앤젤레스 카운티는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하자 영화관과 테마파크, 기타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 로스 앤젤레스는 미국에서 가장 큰 영화 시장이다. 또한 독립기념일 연휴에 해변을 폐쇄하고 불꽃놀이도 금지한다.

뉴욕주 실내 식사 허용 무기한 연기, 마스크 착용 권고  

경제활동을 재개한 주들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자 경제활동 재개를 늦추는 주도 늘고 있다. 뉴저지 주지사는 원래 이번주 목요일 재개될 예정이었던 실내 식사 허용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마스크 쓰기에 대한 미국 내 의견 또한 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마스크 쓰기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Mitch McConnell)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다"고 발언했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Kevin McCarthy) 또한 미국인들이 보건당국의 권고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감염 확산을 늦출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전당대회 개최지 플로리다주 잭슨빌시에서도 공공장소나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며 마스크 착용 행렬에 동참했다.

슈차트 박사는 "이것은 정말 시작이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확산 속도를 늦추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다"면서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안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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