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처방약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약가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받는 '최혜국대우(Most Favored Nation, MFN)' 정책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간 미국의 약값이 다른 나라보다 5배에서 10배까지 비싼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웠다"며 "이에 대한 정당한 설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사는 수년간 연구개발 비용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이 모든 비용은 미국 국민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며 "그러나 그런 이유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혜국대우 정책 도입을 예고했다.
그는 "내일 오전 9시 백악관에서 우리 역사상 가장 중대한 행정명령 중 하나에 서명할 것"이라며 "이 조치로 인해 처방약 가격은 거의 즉시 30%에서 80%까지 인하될 것이다. 수십년만에 미국에 공정함이 찾아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혜국대우 정책 도입을 통해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가격을 지불하는 국가와 동일한 가격으로 약을 구매할 것"이라며 "미국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전례 없이 줄어들 것이며, 국가 재정 측면에서도 수조 달러의 예산을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도임은 메디케어가 보장하는 특정 약물, 특히 병원 또는 의원에서 투여되는 주사제나 항암제 등 일부 약물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약 업계의 반대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에도 최혜국 대우 정책을 추진하고,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끝내 시행되지 않았다.
당시 제약 업계는 가격 인하를 강제하면 수익성이 악화돼 신약개발과 혁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