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5.23 01:21최종 업데이트 21.05.23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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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GIP·GLP-1 이중작용 당뇨신약, 최고 용량군의 43%가 당뇨병 없는 수준 도달

SURPASS-4 연구결과 티제파타이드 모든 용량군에서 인슐린 글라진 대비 뛰어난 A1C·체중 감소 효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GIP와 GLP-1 이중 작용제인 티제파타이드가 심혈관 위험이 증가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1차 및 주요 2차 평가변수를 모두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최고 용량으로 치료했을 때 참가자 대부분의 당화혈색소(A1C)가 7% 미만으로 떨어졌고, 약 40%에서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의 수준까지 도달했다.

릴리(Eli Lilly and Company)는 SURPASS-4 임상연구 결과 인슐린 글라진과 비교했을 때 티제파타이드 3가지 용량 모두 우수한 혈당강하 및 체중 감소 효과를 가져왔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릴리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승인을 위한 전체 자료를 규제당국에 제출할 계획이다.

티제파타이드를 최고 용량으로 치료했을 때 52주째 당화혈색소(A1C)와 체중은 인슐린 글라진 대비 각각 2.58%, 11.7㎏ 줄었다. 전반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과 일치했다. 가장 일반적으로 보고된 부작용은 위장관 부작용이었으며, 대개 용량 증량 기간 동안 발생했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했다.

티제파타이드는 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와 GLP-1(glucagon-like peptide-1) 인크레틴 작용을 하나의 분자로 통합한 주1회 GIP/GLP-1 수용체 작용제다. GIP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효과를 보완할 수 있는 호르몬이다. 전임상 모델에서 GIP는 음식 섭취를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켜 체중 감소를 일으키며, GLP-1 작용제와 결합하면 포도당과 체중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제파타이드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 및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치료제로 개발 중인 3상 단계 후보물질이며, 이 외에도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와 박출량 보존 심부전(HFpEF) 치료제로도 연구되고 있다.

SURPASS-4는 최종 글로벌 등록 연구로, 적어도 하나 이상의 경구용 항고혈당제(메트포르민 또는 설포닐우레아, SGLT-2 억제제)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티제파타이드 5㎎, 10㎎, 15㎎의 효능과 안전성을 인슐린 글라진과 비교했다. 연구 참가자 2002명을 1:1:1:3 비율로 무작위 배정해 티제파타이드 5㎎ 또는 10㎎, 15㎎, 인슐린 글라진을 투여했다.

이 연구의 주요 목적은 심혈관 위험이 증가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티제파타이드 10㎎ 및/또는 15㎎의 52주째 베이스라인 대비 A1C 변화가 인슐린 글라진보다 열등하지 않음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1차 평가변수는 52주에 측정됐고, 많은 참가자가 52주 이상, 일부는 최대 2년까지 치료를 계속 받았다.

연구 참가자의 평균 당뇨병 지속 기간은 11.8년, 베이스라인에서 A1C는 8.52%, 체중은 90.3㎏이었다. 참가자의 85% 이상이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었다.

연구 결과 3가지 용량의 티제파타이드 모두 인슐린 글라진에 비해 우수한 A1C 및 제충 감소를 가져왔다. 티제파타이드 15㎎ 용량군에서는 참가자의 91%가 미국당뇨병학회가 권장하는 목표인 A1C 7% 미만을 달성했고, 43%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인 A1C 5.7% 미만을 달성했다.
 
사진: 주요 연구결과(자료=릴리 홈페이지)

52주째 54㎎/dL 미만의 저혈당증이 보고된 비율은 티제파타이드군의 6.7%(5㎎), 5.5%(10㎎), 6.5%(15㎎), 인슐린 글라진군의 15.0%였다. 저혈당증 에피소드는 설포닐우레아로 치료를 받았던 참가자에서 더 자주 나타났다.

또한 이번 연구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심혈관 위험을 평가하기 위한 규제 제출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연구 완료는 주요 심혈관 부작용(MACE) 발생으로 이뤄졌다.

미리 정해둔 수만큼 MACE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임상 프로그램 전체에서 심혈관 안전성 메타분석이 수행됐다. 메타분석에는 심혈관 또는 불명확한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불안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의 복합 평가변수인 MACE-4에 해당하는 참가자 116명이 포함됐다.

통합 티제파타이드군과 통합 대조군을 비교했을 때 위험비는 0.81였다. 심혈관 안전성 메타분석을 위한 MACE-4 이벤트 대부분을 차지한 SURPASS-4 연구 내에서 위험비는 0.74로 관찰됐다.

릴리 당뇨병 마이크 메이슨(Mike Mason) 사장은 "이러한 강력한 결과는 티제파타이드가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치료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리의 믿음을 강하게 한다"면서 "학술대회에서 더 자세한 결과를 공유하고 올해 말 규제당국에 제출하는 것을 포함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SURPASS-4 연구 데이터는 현재 평가 중이며, 추가 결과는 유럽당뇨병학회 제57차 연례회의에서 발표되고 동료검토 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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