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혁·위의석 대표 “네이버의 세나클 인수, 의사와 환자가 만족하는 헬스케어 서비스 꿈꾼다”
[인터뷰] "EMR 기반으로 예약·접수·문진·결제까지 병원 업무 자연스럽게...‘진심으로 헬스케어를 하는 회사’로 만들어나갈 것"
13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과 '팀네이버',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 연결과 디지털헬스케어 가치 실현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 최인혁 대표(사진 왼쪽)와 세나클 위의석 대표(오른쪽)는 13년만에 팀네이버로 다시 만나 "세나클 EMR을 통해 의사들이 만족하고 환자들도 만족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네이버가 제이앤피메디, 인바디 등 헬스케어 기업에 연달아 투자한 데 이어 클라우드EMR 기업 세나클을 인수하면서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존에 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세나클에 추가 투자를 단행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정확한 인수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세나클은 의원급 의료기관을 위한 클라우드 EMR(전자의무기록) 서비스 ‘오름차트’, 환자용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클레’ 등을 서비스하며 내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등 다양한 진료 과목을 공략하고 있다.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 최인혁 대표는 "제이앤피메디는 디지털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임상을 진행할 때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디지털 임상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인바디는 사용성이 대중화돼 있으면서도 사용자의 체성분 분석 데이터에 기반한 플랫폼을 잘 갖추고 있다"며 "세나클 EMR을 통해 의사들이 만족하고 환자들도 만족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예약부터 접수, 문진, 결제까지 병원 업무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세나클 위의석 대표는 “기존의 헬스케어가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확장해 나가더라도 의사와 병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고, 의사의 일상적 업무가 녹아 있는 EMR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라며 "이번 인수는 세나클의 클라우드EMR '오름차트'의 우수성이 검증된 시점에서 사업 발전 가능성과 이 과정에서 실현될 디지털 헬스케어의 가치를 공감한 네이버가 함께 성장하기로 한 결정"이라고 했다.
최인혁 대표는 삼성SDS를 거쳐 2000년 네이버 창립 초기에 합류해 서비스본부장, CTO, COO 등 핵심 요직을 거쳤으며,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해피빈 대표 등을 역임했다. 네이버의 주요 성장 과정에 기여했으며 한동안 회사를 떠나 있다가 2025년 5월 신사업 개척을 위한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복귀했다.
위의석 대표는 네이버에서 검색본부장, NBP(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총괄, 영업본부장 등을 맡은데 이어 SK텔레콤 플랫폼부문장, 상품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클라우드 EMR 기업 세나클소프트를 공동 창업해 현재 세나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최인혁 대표와 위의석 대표를 네이버 1784에서 만나 네이버가 세나클을 인수한 배경과 앞으로 헬스케어 산업에서 두 회사의 비전을 들어봤다.
13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과 '팀네이버', EMR 기반의 헬스케어
ㅡ두 분이 과거 네이버에서 같이 근무한 이력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일을 같이 했나. 오랜만에 다시 팀네이버로 만나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위의석: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네이버에서 최인혁 대표와 함께 근무했던 이력이 있다. 어떤 일을 같이 했는지보다 어떤 시기에 같이 일했는지 말하는 것이 더 적합할 듯하다. 2006년, 네이버가 사세를 확장하면서 인력을 항시 채용하던 시절이었고 70% 이상의 검색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었다. 카페, 블로그, 지식인 등에 많은 사용자들이 있었고 재무적으로도 매년 급격한 성장을 이어가던 때라서 누구든 고정된 단일 업무를 오래 쥐고 있을 시기가 아니었다.
회사의 제도와 문화를 다시 설계하거나 또는 그중 성공한 모델이나 제도가 성숙해가는 시기였다. 대부분 리더들이 이 과정에 참여해 논쟁하거나 시도하거나 일상적으로 협력하는 그런 ‘전체적으로 바쁘고 정신없는 시기’를 함께 보낸 사이다. 특별히 무엇을 같이 했다고 기억하기보다는 서로 검색과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척’하면 ‘척’ 이해하고 알아들었던 기억이 있다.
오랜만에 만난 소감이라면 다시 만났는데도 사용하는 언어가 여전히 비슷하고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했다. 짧은 시간에도 품질 높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해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인혁: 위의석 대표와 13년 만에 만나서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했다. 몇 마디만 나누더라도 세나클의 기술이나 제품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이 느껴졌다. 세나클이 마치 초기 네이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의료기관 EMR의 클라우드 전환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서버 관리나 보안 등 사용자 입장에서도 매우 편리하다. 앞으로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클라우드 EMR 전환도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IT강국이고 전세계적으로 앞서 있기 때문에 세나클과 함께 헬스케어에서도 가고자 하는 방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ㅡ세나클은 의원급의료기관 대상의 클라우드EMR '오름차트'를 2021년에 출시했다. 현재 출시 이후 업데이트된 기능들과 함께 클레 등 지속적으로 확산해오던 솔루션에 대해 소개해달라. 세나클이 이미 확보한 시장 점유율과 의사들 사이에서의 포지셔닝은 어느 정도인가.
위의석: 점유율보다 아직은 성장률을 내세워야 하는 시기다. 2025년 전년 대비 거의 100%에 육박하는 성장을 했다. 일부 진료 과목에 따라서는 신규 개원 병원 점유율을 60% 넘게 유지하기도 했다. 또한 오름차트로 가입하는 병원 중 신규 개원 병원이 아닌, 기존 병원이 오름차트로 옮겨오는 이전 가입의 비율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초기부터 내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등에 먼저 진출했지만 정형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학과 원장님들의 만족도도 높다. 산부인과와 비뇨의학과 원장님들의 제안과 협력 덕분에 이미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실적에서 고무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외래 환자의 수, 개원가에서 의사들 사이에서의 인지도, 그리고 환자들의 인지도 등 여러 측면에서 ‘크고 잘 되는 병원’이 많이 늘었다는 데 있다. 해당 병원의 기존 원내 프로세스에 잘 대응하고 있고 병원의 복잡하면서도 빠르고 바쁜 상황에 오름차트가 잘 동작하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본다.
이밖에 진료정보교류, 달빛어린이병원, 자동차보험, 보훈, 제주4.3·해녀지원, 실손보험청구간소화 등 병원이 필요로 하는 각종 연동·연계 기능들도 전체 의원급 의료기관의 요구사항은 아니더라도 빼곡히 채워나가고 있다. 또한 진료기록 검색기능, 검진내과를 위한 진료지원기능, 사전심사기능고도화, AI 환자호출서비스 등을 업그레이드했고, 병원 효율을 도울 수 있는 키오스크, 기존과는 차별화되는 AI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2026년 초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국 영업망과 지원망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의사들이 사용하기 쉬운 EMR, 진료에만 집중하는 진료환경 구축
ㅡ네이버가 D2SF를 통해 위버케어(전 메디블록), 에이치디정션도 투자한 이력이 있고 세나클 투자도 진행했다. 왜 병원급 의료기관 EMR외에 의원급 의료기관 EMR을 인수했는지, 그리고 왜 다른 기업 중에서 세나클 인수를 결정했나.
최인혁: 병원급 EMR 보다 의원급 의료기관 EMR에 더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의원급 EMR은 고객별 맞춤화(Customization)가 필요 없는 표준화된 솔루션이 판매되는 시장이고, 설치형(On-Premise)이 아닌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D2SF가 투자했던 헬스케어 관련 회사들도 모두 한 번씩 투자를 검토했다. D2SF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고 투자 결정이 긍정적이었다면 후속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세나클의 경우 디지털 헬스케어의 미래에 대해 네이버와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고, 개발자들의 역량에 대한 믿음, 의사들의 긍정적인 평가, 다양한 진료과 고객 보유 등이 종합적으로 인수를 결정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름차트는 의사들이 사용하기 쉽게 솔루션화돼 있고 기술적으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최인혁 대표(왼쪽)는 "네이버는 의료 AI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로 의사와 환자에게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조력자(Enabler)로서 역할을 다하고, 세나클은 이 미래를 실현하는 핵심 업무 플랫폼으로서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ㅡ네이버 사내병원은 타 회사의 차트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오름차트로 교체하게 되는 것인가. 기존 네이버 사내병원과 네이버의 헬스케어 플랫폼, 그리고 세나클 오름차트 등은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나.
위의석: 사내병원 EMR은 빠른 시일 내에 오름차트로 바꾸기로 했다. 사내병원이 의료기관 내 EMR에 적용해보고 싶은 여러 기능을 외부 회사와의 어려운 협력이 아닌 세나클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구현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고의 인터넷 기반 IT회사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구성원들의 눈높이에 맞춘 여러 시도는 클라우드 EMR이어야 가능하고 사내 부서와 다름없는 협력 체제로 움직여야 하는데, 이제 네이버와 세나클의 협력으로 가능해졌다.
이미 오름차트의 주요 기능 중 하나로 자리잡은 네이버 예약 외에도 네이버가 가진 서비스 자산들을 오름차트에 연동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사내병원을 운영하면서 헬스케어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고민을 EMR이 어느 정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최인혁: 네이버는 사내병원을 통해 직원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진료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다양한 병원 연동 시스템도 만들고자 한다. 사내병원에서는 예약, 접수, 문진, 결제 등 전체 시스템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현하고 있다. 네이버의 시스템을 토대로 세나클과 원활하게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EMR 사용자인 의사들이 만족하는 것을 만들다 보면 사내병원에서도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의사들이 진료에 집중하는 진료환경을 만들 수 있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오름차트의 점유율도 높일 수 있다. AI에 대해서도 인수 이전부터 사내병원과 세나클은 각각의 AI 관련 계획이 있었고, 두 회사 모두 의사들의 진료 지원에 관한 기능에 관심이 많아 협력을 통해 몇 가지 실험과 데모가 가능할 것이다.
오름차트의 기술력과 디지털헬스케어 가치, 의사와 환자가 만족하는 서비스
ㅡ현재 국내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의 EMR 시장 규모와 성장 전망은 어떤가. 보수적인 의원급 의료기관 시장에서 더욱 클라우드 EMR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하나. EMR만으로는 성장동력에 한계를 느낄 수도 있는데 네이버에 왜 EMR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위의석: 지금까지 EMR 사업은 기존 의료 생태계의 많은 것들을 연결함으로써 발전해왔다. 그러나 발전의 기반이었던 설치형 EMR이 가지는 기술적이고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기존 EMR 사업 자체는 성장하지도, 향후 사업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심어주지도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의원이 요청하는 많은 신기능들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담아내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IT가 그 분야의 발전을 뒷받침했던 것처럼 클라우드EMR도 의원급 의료기관 IT 환경의 대세가 될 것이다.
EMR 사업이 네이버의 성장에 당장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미래 방향의 변동성이 크다고 여겨지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필수 기반이 무엇일지 고민한다면 EMR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네이버가 개인의 신체지표를 일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기를 제공하는 인바디 지분을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존의 헬스케어가 디지털 헬스케어로 확장된다고 해도 의사와 병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고, 이 사실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의사와 병원의 일상적 업무가 녹아있는 EMR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연결이 일상화된 지금 세상에서 병원도 환자와의 연결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고, 병원도 환자의 경험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은 네이버가 잘 할 수밖에 없고, 서비스 기반은 EMR이 되기 때문에 네이버에 EMR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인수는 세나클의 클라우드 EMR 오름차트 제품의 우수성이 검증된 시점에서 사업의 발전 가능성과 그 과정에서 실현될 디지털 헬스케어의 가치를 공감한 네이버가 함께 성장하기로 한 결정이다.
ㅡ인수 이후 세나클은 독립 운영되나? 아니면 네이버 조직과 통합 운영되나? 인수 이후 세나클 구성원들의 기대와 우려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위의석: 장기적 전략과 방향은 공유하되 오름차트 사업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세나클은 EMR 사업에 집중한다. 45명의 구성원들은 이번 변화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다. 한 직원은 인수 발표 이후 ‘수고하셨다’고 했고 다른 직원은 ‘감사하다’고 했다. 네이버 인수 이후에도 기존 직원들은 그대로 함께 하고 추가로 인력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 인수 발표 이후 세나클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가 3배 이상 늘었다. 회사의 안정성이 갖춰진 상황에서 이젠 성장 속도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마케팅 활동이나 인력 운영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ㅡ네이버가 AI, 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활용해 세나클 기반 EMR + 헬스케어 플랫폼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까. 앞으로 5년 안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플랫폼 기업의 독점 또는 데이터 이슈는 없을까.
위의석: 다른 분야의 사업과 달리 디지털 헬스케어는 항상 민감함을 내포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규제로 인한 한계나 제한을 감안하면서 사업을 해야 한다. 더구나 EMR 사업은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위탁 관리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회사가 그 내용을 함부로 들여다보거나 독자적 판단에 따라 활용하는 종류의 일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사업이다. 따라서 데이터에 대해서는 '정말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세나클은 데이터보다는 프로세스에 훨씬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즉, 연동이나 연결에서 파생되는 가치가 클 것이다. 이는 접수에서 시작해 수납, 청구로 끝나는 병원의 프로세스나 예약에서 시작해 수납 및 실손보험료 수령으로 끝나는 환자의 프로세스다. 세나클과 네이버의 EMR 사업은 독점보다는 표준에 관심이 있고, 경쟁보다는 협력과 변화에 관심이 있다.
최인혁: 전체 계획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 방향성은 의사와 환자를 만족하기 위한 시스템에 있다. 네이버와 세나클은 환자들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환자들의 데이터를 확인하는 의사들이 이를 편리하게 진료에 활용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그래야 환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의사 입장에서도 데이터를 활용한 진료를 중요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진료실 밖에 있는 환자 데이터까지 결합하면 환자 진료에서 시작해 예방과 사후적 관리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데이터를 철저히 보호하면서 선택권은 환자와 의사에게 주고 그들이 만족하는 선에서 편리함을 구현할 수 있게 하겠다. 무엇보다 의사들이 만족해야 환자들도 만족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다른 EMR회사들과도 네이버의 여러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
네이버, 독보적 기술 우위·사업성·우수한 인재 보유 헬스케어 기업에 관심
ㅡ네이버가 기존에 투자했던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 제이앤피메디, 인바디, 에버엑스 등의 투자 결정을 한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앞으로 또 투자를 검토하는 기업들이 있을지, 이들 기업 사이에 연결고리는 어떻게 만들고 있나. 서울대병원과 의료특화 LLM(대규모언어모델)과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까.
최인혁: 헬스케어 서비스의 핵심 제공자인 의사들의 업무를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하는 기술에 투자한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사내병원에서 직원들을 위한 진료를 잘하고 임상의 편리함을 돕는 여러 기업들을 꾸준히 연결할 수 있다.
특히 EMR은 임상과의 연결고리다. EMR은 의료진 업무 중 가장 많이 보는 화면이라 그 사용성 개선이 업무 효율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의료진이 각 분야별 전문 솔루션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EMR과의 연동이 매우 중요하다.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기업에 투자하고 각각 기업들은 독자적으로 각 분야에서 서비스를 잘 만들다 보면 결국 하나로 연결되고 네이버가 구현하려는 헬스케어 솔루션의 의미도 보여질 것이다. 서울대병원과 공동개발한 의료특화 LLM 역시 의료진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진료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기 위한 EMR 연동도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 투자를 결정한 제이앤피메디는 디지털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임상을 진행할 때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디지털 임상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인바디도 사용성이 대중화돼 있으면서도 사용자의 체성분 분석 데이터에 기반한 플랫폼을 잘 갖추고 있다. 인수에 관심이 있는 헬스케어 회사들은 그만큼 독보적 기술 경쟁 우위에 있고 사업성이 있고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있어야 한다. 이런 다양한 헬스케어 기업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의사와 환자를 만족시키다 보면 헬스케어 산업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ㅡ헬스케어 산업에서 네이버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가. 의사들과 헬스케어 기업들에 네이버, 그리고 세나클은 어떻게 각인되고 싶은가.
최인혁: 아직 헬스케어를 잘 안다고 할 수 없지만 하나씩 배워나가고 있는 단계다. 다만 네이버 이해진 의장이 표현했듯 '네이버는 헬스케어에 진심'이다. 헬스케어 영역은 인재가 많고 의사와 환자가 얽힌 독특한 곳이다. 여기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를 하고 여러 서비스도 만들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기여도 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의사가 오직 환자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환경은 의사의 업무 만족도는 물론, 환자의 의료서비스 경험까지 함께 향상시킬 것이다. 팀네이버는 네이버가 갖고 있는 기술들로 의사와 환자를 만족시키고 이들에게 필요한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네이버는 의료 AI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로 의사와 환자에게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조력자(Enabler)로서 역할을 다하고, 세나클은 이 미래를 실현하는 핵심 업무 플랫폼으로서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