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 초기에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와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유방암을 진단받고 수술을 받은 만 18세 이상 여성 10만 7606명을 분석했다. 과거 뇌졸중 병력이 없는 환자만 대상으로 했으며, 각 유방암 환자와 출생연도가 같은 암 병력이 없는 여성 3명을 매칭해 평균 7.2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유방암 수술 환자 1만 155명(1.07%)에서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했다. 암이 없는 비교군에서는 3698명(1.15%)이 발생했다. 전체 추적 기간 동안 두 그룹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나, 진단 직후 초기 위험은 비교군 대비 뚜렷하게 높았다.
유방암 진단 후 1년 이내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암이 없는 여성 대비 59% 높았다. 진단 후 3개월 이내에는 2.90배로 가장 높았고, 6개월 이내에도 2.27배였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위험은 점차 감소해 3년 시점에는 17% 높은 수준까지 낮아졌다.
연구팀은 암 자체가 유발하는 혈액 과응고 상태, 수술과 치료 과정의 염증 반응, 항암치료에 따른 심혈관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설명했다. 하위군 분석에서는 고혈압이나 2형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흡연 중인 환자의 위험 증가가 두드러졌다. 흡연 중인 유방암 환자의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2.26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유방암 치료 성적이 향상되면서 생존자의 장기 건강 관리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치료 과정에서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인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과학회 공식 학술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공동 제1저자인 박용문 미국 아칸소의과대학교 교수는 “유방암 진단 및 치료 직후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시간이 지나며 점차 감소하는 시간 의존적 양상을 확인했다”며 “뇌졸중 위험을 해석할 때 위험의 정도뿐 아니라 언제 높아지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욱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심혈관계 위험 요인이 있거나 흡연 중인 환자는 치료 초기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갑작스러운 편측 마비, 언어장애, 시야 장애 등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