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9.08 09:55최종 업데이트 26.09.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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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한국병원 이유홍 순환기내과장 "심전도 AI '에티아', 야간 심초음파 공백 메우고 추가검사 대상 선별"

['AiTiA' KOL 인터뷰] 검사 과정은 그대로, 심장 위험 정보는 추가…숨은 고위험 환자 추가검사로 연결

청주한국병원 순환기내과 이유홍 과장
'에티아(AiTiA)' KOL 인터뷰 

심전도에 인공지능(AI)을 더하면 진료 현장은 어떻게 달라질까. 기존 검사 과정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심전도에 담긴 정보를 확장하고, 추가 검사가 필요한 환자를 선별하는 AI 심전도가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메디컬에이아이가 개발한 AI 심전도 분석 솔루션 '에티아(AiTiA)'는 심전도를 분석해 심장질환 및 심장기능 이상 가능성을 점수로 제시한다. 기존 심전도 검사에 AI 분석을 더해 추가 검사 필요성이 있는 환자를 선별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에티아(AiTiA)를 실제 진료에 활용하고 있는 KOL(Key Opinion Leader)을 만나 AI 심전도의 임상적 가치와 활용 경험, 그리고 현장에서 바라본 가능성을 들어본다.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심전도는 외래와 응급실에서 심장질환을 평가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검사 중 하나다. 빠르고 간편하지만 심전도 파형을 육안으로 판독하는 것만으로 심장의 수축·이완기능 저하나 판막질환 위험까지 모두 확인하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의 심전도 판독 방법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심장 기능 저하와 질환 위험을 선별하는 기술이 의료현장에 도입되고 있다.

이에 청주한국병원은 의료 AI 전문기업 메디컬에이아이의 AI 심전도 분석 솔루션 '에티아(AiTiA)'를 도입해 외래와 응급실, 수술 전 협진에 활용하고 있다.

에티아는 병원에서 측정한 10초짜리 심전도 한 장을 AI로 분석해 질환 가능성 점수(0~100점)를 알려준다. 현재 좌심실 수축기능 부전(LVSD), 좌심실 이완기능 부전(LVDD), 급성심근경색(MI), 대동맥판막협착증(AS) 등 질환별로 제품이 나뉘어 있으며, 제품마다 별도의 점수를 제공한다. 심전도 한 장만으로 4개 질환의 점수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 회사 측은 대상 질환을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의료진은 에티아 점수를 참고해 심초음파나 관상동맥조영술 등 후속 검사가 필요한 환자를 선별하고 검사 우선순위를 판단한다. 특히 심초음파 전문인력을 24시간 운영하기 어려운 중소 종합병원에서는 야간에도 환자의 위험도를 먼저 가늠하고 정규 검사 전까지 관리 방향을 정하는 데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메디게이트뉴스는 청주한국병원 순환기내과 이유홍 과장으로부터 에티아를 도입한 배경과 실제 진료에서 확인한 활용 사례를 들어봤다.

검사 과정은 그대로, 심장 위험 정보는 추가…비급여에도 환자 대부분 동의

청주한국병원은 약 1년 전 에티아를 데모 형태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데모 기간 중 심전도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보이지 않았지만, 에티아 점수를 계기로 추가 검사와 시술까지 이어진 사례를 경험하면서 사용을 확대했다.

에티아가 제시하는 네 가지 점수는 개별 수치뿐 아니라 서로의 조합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좌심실 수축기능이 저하된 환자는 LVSD와 LVDD 점수가 함께 상승할 수 있다. 반면 수축기능이 보존된 이완기 심부전 환자는 LVSD는 낮고 LVDD만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서는 AS와 LVDD 점수가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이유홍 과장은 "네 가지 점수를 같이 보면 심부전이 수축기능 저하 때문인지 이완기능 저하 때문인지, 대동맥판막협착증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도입에 따른 의료진의 업무 부담도 크지 않았다.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심전도를 촬영한 뒤 프로그램에서 AI 분석 결과를 확인하기 때문에 새로운 검사 술기를 익히거나 별도의 검사 시간을 추가할 필요가 없었다.

이 과장은 "에티아는 일반 심전도에 하나의 검사 도구를 추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심전도를 찍는 과정은 기존과 똑같고 프로그램만 실행하면 된다"며 "기존 심전도 판독에서 얻는 정보에 심장 기능이나 판막질환 위험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더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사를 시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고, 각 점수가 어떤 환자와 임상 환경을 기반으로 개발됐는지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비급여 검사에 대한 환자 수용도도 예상보다 높았다. 이 과장은 도입 전에는 외래 환자 중 30~40%가 검사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AI 심전도로 기존 심전도보다 심장 기능이나 판막 상태에 관한 정보를 더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 거의 대부분 동의한다"며 "비급여에 대한 거부감이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환자들이 기꺼이 검사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수술 전 협진에서 잡힌 Hidden LV Dysfunction

야간 심초음파 공백 보완…증상 없는 환자도 추가 검사로 연결

이 과장은 에티아가 특히 야간에 심초음파를 즉시 시행하기 어려운 중소 종합병원에서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심전도는 야간에도 바로 시행할 수 있지만 심초음파는 검사를 수행하고 결과를 판독할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다음 날 정규 시간에 검사가 가능하더라도 그때까지 환자의 심장 기능과 질환 위험을 알고 관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과장은 "중소 종합병원에서는 야간에 심초음파를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때 에티아 점수로 수축기능과 이완기능, 대동맥판막협착증 가능성을 예측하고 환자에게 접근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전 협진을 의뢰받은 50대 남성 환자 사례를 소개하며, 에티아 점수가 추가 검사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해당 환자는 정형외과 핀 제거 수술을 앞두고 있었으며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 심전도에서도 이전부터 관찰된 심실조기수축(PVC) 외에 허혈이나 좌심실 기능 저하를 뚜렷하게 의심할 만한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에티아의 LVSD 점수는 10.8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심초음파를 시행했다. 그 결과 좌심실박출률이 약 40%로 저하돼 있었고, 국소벽운동장애도 확인됐다. 이어진 관상동맥조영술에서는 우관상동맥이 거의 막힌 상태가 확인됐다.

의료진은 환자의 심장 상태를 확인한 뒤 국소마취해 예정된 핀 제거 수술을 먼저 시행했다. 스텐트 시술은 핀 제거 수술 후 진행했다. 이 과장은 "에티아 점수가 높게 나오지 않았다면 심초음파나 관상동맥조영술도 하지 않고 수술을 진행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과장은 증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령 환자에게도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의식 저하로 응급실에 내원한 90대 여성 환자는 에티아에서 LVSD와 LVDD, AS 위험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이후 심초음파에서 좌심실 수축기능은 보존돼 있었지만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과 3단계 이완기능장애, 중증 폐고혈압이 확인됐다.

이 과장은 "고령 환자는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모든 고령 환자에게 심초음파를 시행할 수는 없는 만큼 에티아 점수를 보고 의심되는 환자는 더 적극적으로 검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응급실 serial MI score로 포착한 진행성 ischemia

MI 점수 3.3→74.2…한 번의 수치보다 변화와 임상 상황 함께 봐야

심근경색 환자가 모두 흉통이나 심전도 변화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 과장은 심전도와 혈액검사만으로 판단이 어려운 환자에서는 증상과 MI 점수의 변화 추이를 함께 본다고 설명했다.

속쓰림과 명치 부위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은 60대 남성 환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처음 내원했을 때 에티아의 MI 점수는 3.3이었고, 심전도와 혈액검사에서도 심근경색을 의심할 만한 소견이 확인되지 않았다. 환자는 증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아 위장약을 처방받고 귀가했다.

하지만 증상이 재발해 이틀 뒤 다시 응급실을 찾았고, 당시 MI 점수는 16.7로 상승했다. 의료진은 반복되는 증상과 점수 변화를 고려해 입원을 권고했다. 입원 약 3시간 뒤 흉통이 다시 발생했으며, 추적 심전도에서 MI 점수는 74.2까지 올랐다. 심전도에서는 전형적인 ST분절 상승이나 하강 대신 T파 역전이 관찰됐다.

의료진은 흉통 재발과 MI 점수 상승을 종합해 응급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했다. 검사에서 심한 관상동맥 협착이 확인돼 스텐트 시술로 이어졌다. 심전도와 동시에 시행한 혈액검사 결과는 약 1시간 뒤 확인됐으며, 앞선 검사에서 정상 범위였던 심근효소 수치도 상승해 있었다.

이 과장은 "전형적인 심근경색 심전도가 나타나면 고민하지 않고 판단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MI 점수가 계속 상승하면 의미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혈액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반대로 MI 점수가 낮게 유지돼 심근경색 이외의 원인을 검토한 사례도 있었다.

흉부 불편감과 급성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60대 여성 환자는 심전도에서 광범위한 ST분절 하강이 나타났고, aVR 유도에서는 ST분절이 소폭 상승했다. 심근효소 수치도 일부 올라 고위험 관상동맥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에티아의 MI 점수는 처음 3.5, 20~30분 뒤 추적 검사에서도 4.3으로 낮게 유지됐다. 이 과장은 이를 참고해 다른 원인 가능성을 검토하고 흉부 CT를 시행한 결과, 양측 폐동맥의 급성 폐색전증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에티아 점수는 응급실과 순환기내과의 협진 과정에서도 활용된다. 응급의학과 의료진이 흉통 환자의 협진을 요청할 때 증상과 기존 심전도 소견에 에티아 점수를 더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과장은 "응급실에서도 환자가 흉통으로 왔고 에티아 점수는 어떻다고 함께 이야기한다"며 "환자의 위험도와 추가 검사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한 정보가 하나 더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에티아 점수만으로 추가 검사와 치료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특히 MI 점수는 급성 흉통 환자를 중심으로 학습된 만큼 증상이 없는 외래 환자의 높은 점수를 응급실 급성기 환자와 같은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이 과장은 "에티아 수치만 전적으로 믿고 점수가 높은 환자에게 모두 검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환자의 증상과 임상 상황을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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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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