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4.07 22:03최종 업데이트 24.04.0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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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항암 시장 도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43곳 AACR 2024 출격

HK이노엔, 동아에스티, 종근당, 한미약품 등 항암제 초기 연구 결과 공유...연구결과 발표 및 파트너링 모색

사진=AACR 홈페이지 캡처
AACR 참여 국내 기업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미국암연구학회 연례 학술대회 AACR 2024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대거 참가해 전임상·초기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파트너링 모색에 나선다.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AACR(American Association of Cancer Research) 2024가 5~10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도 자사의 파이프라인을 발표한다.

구체적으로 GC셀, HK이노엔, HLB그룹,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동성제약, 동아에스티, 딥바이오, 루닛,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박셀바이오, 신라젠, 앱클론, 와이바이로직스, 유한양행, 종근당, 지놈앤컴퍼니, 큐리언트, 파마리서치, 한독, 한미약품 등이 AACR 2024에 출격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AACR 참여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43곳이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술대회로 꼽히는 권위있는 학회다. 학회 참가 기업은 항암 치료와 신약 연구 등과 관련한 전임상과 초기 임상 연구 발표를 진행하며, 이를 통해 기술이전이나 파트너사를 모색한다.

HK이노엔은 AACR에서 비소세포폐암 유전자(L858R) 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차세대 알로스테릭 EGFR-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 EGFR-TKI 후보물질 'IN-119873'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를 통해 공개한다.

HK이노엔은 기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거나 L858R 변이 환자를 위한 4세대 표적항암치료제 IN-119873을 연구하고 있다. IN-119873은 암세포의 에너지원인 아데노신3인산(ATP) 결합부위를 공략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알로스테릭 결합부위를 공략한다.

회사 관계자는 "IN-119873은 기존 1·2·3세대 EGFR-TKI 약물로 발생한 EGFR 돌연변이에서 우수한 효능을 보일 뿐 아니라 3세대 EGFR-TKI와 병용 요법에서도 시너지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내 IN-119873의 비임상 연구를 완료하고,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HLB그룹에선 HLB테라퓨틱스와 HLB생명과학 그리고 HLB의 자회사 엘레바가 AACR에 출격한다. HLB테라퓨틱스는 이번 발표에서 교모세포종을 적응증으로 하는 'OKN-007+테모졸로마이드 병용 치료제 임상2상'에 대해 중간 분석 이후 추적 관찰로 업데이트된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공개된 해당 임상의 중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주요 평가지표인 '6개월 생존 환자'의 비율이 75.8%에 달해 목표 기준점인 60%를 웃돌았고 생존기간 중간값(mOS)은 9.3개월로 생존율이 개선됐다.

HLB생명과학은 대장암 항암제 'HLS-22001'에 대한 발표에 나선다. 회사의 비임상 단계에서 개발 중인 HLS-22001은 대장암세포들이 증식하는 과정에서 세포분열의 특정 단계 (G2/M기)를 저해해 항암효과를 갖는 약물이다.

HLB생명과학은 대장암 치료제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5-FU 등 1차 화학요법치료 후 내성이 생긴 대장암세포에 HLS-22001를 처리함으로써, 암세포 증식이 억제되는 사실로부터 다양한 기존 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신규 기전의 항암제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HLB생명과학 R&D는 HLS-22001에 대해 비임상연구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내년 중 임상단계로의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엘레바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에 대한 약동학적 상세 분석 결과를 담은 연구 논문을 발표한다. 리보세라닙과 간 효소들 간의 대사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수행된 해당 연구는 엘레바 연구진 주도하에 진행됐으며, 미국의 신약개발 솔루션 전문 기업인 '알타사이언스'도 참여했다.

SK바이오팜의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는 개발 중인 TPD 파이프라인 4종의 전임상 데이터 등의 정보를 공개한다.

이번에 발표하는 파이프라인은 분자접착제 기술을 적용한 TPD 기반 신약 후보물질로,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건 고형암 치료제인 'PVTX-405'다. PVTX-405는 조절T세포의 기능을 유지하는 IKZF2를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방식으로 종양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이밖에 유방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PVTX-321'과 심근세포의 생리적 비대나 병적 비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p300', 고형암에서 주로 발견되는 SMARCA4 단백질 변이를 일으키는 단백질 'SMARCA2'를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치료제 2종을 공개한다.

동아에스티는 SHP1 알로스테릭 억제제 및 면역항암제 'DA-4511'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구체적으로 DA-4511을 통한 면역세포의 사이토카인 분비 증가와 대식세포의 식세포 기능 촉진 효과 데이터를 공개한다. 이와 함께 동물모델 시험에서 항암 효과와 기존 면역관문억제제 PD-1 항체와의 병용투여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DA-4511은 SHP1 억제제다. SHP1은 면역세포에서 인산화 활성신호를 억제해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단백질 타이로신 탈인산화효소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연세대 연구진이 AhR(Aryl Hydrocarbon Receptor, 아릴탄화수소수용체) 길항제 DA-4505와 항 PD-1 면역관문억제제 병용투여를 통한 항암효과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SHP1 억제는 면역세포의 면역기능을 높이고 암세포에 대한 공격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타겟으로 연구되고 있으나, 탈인산화효소 활성부위의 구조적 유사성으로 선택적인 SHP1 억제제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아에스티는 SHP1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알로스테릭 부위를 찾았으며, 이를 이용해 경구 복용 가능한 저분자 화합물 발굴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임상에서 DA-4511의 세계 최초 SHP1 알로스테릭 억제제 및 새로운 면역항암제로의 개발 가능성과 면역세포 사이토카인 분비 증가, 대식세포 식세포 기능 촉진 효과를 확인했다"며 "조속히 DA-4511의 전임상 연구를 완료하고 다음 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cMET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구체적으로 치료지수를 향상시킨 cMET 타깃 ADC 후보물질 'CKD-703'의 고형암에 대한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연구내용 제목은 'CKD-703, a novel antibody-drug conjugate targeting cMET with an enhanced therapeutic index in solid tumors'로 초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독은 폐암 치료 신약물질 ‘HDBNJ-2812'에 대한 연구개발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포스터에는 오시머티닙(Osimertinib)에 의한 내성을 극복하는 차세대 EGFR 돌연변이 분해 폐암 치료 신약물질 'HDBNJ-2812'에 대한 연구 설계, 합성, 평가 내용이 담겼다.

HDBNJ-2812는 한독과 BNJ바이오파마가 협업해서 확보한 유효물질로, 한독은 자체 보유한 신약개발 연구 인프라와 BNJ바이오파마의 AI 및 고도의 컴퓨터 계산을 기반으로 폐암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회사 측은 "HDBNJ-2812는 다양한 EGFR 돌연변이 단백질을 분해해 항암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높은 약물 안정성과 낮은 세포 독성 가능성을 확인하며 오시머티닙(Osimertinib)에 의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약물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개발된 다양한 EGFR 저해제 항암제는 저분자 저해제의 특성으로 내성 돌연변이가 발생해 약물 저항성이 나타난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NSCLC의 3세대 저해제로 개발된 오시머티닙은 L858R, Del19, 그리고 T790M 변이까지 저해할 수 있지만 C797S 변이가 발생하면 효능을 보이지 못한다. 오시머티닙은 올해 초 NSCLC의 1차 치료제로 보험급여 확대됐으나, 오시머티닙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돌연변이를 저해하는 4세대 약물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독 관계자는 "HDBNJ-2812은 기존 폐암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보이는 혁신적인 신약 물질"이라며 "HDBNJ-2812을 기존 세대 EGFR 저해제 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하고 부작용이나 변이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폐암 혁신 신약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10개의 신규 연구과제를 공개해 업계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AACR에서 공개하는 연구 과제는 ▲p53-mRNA 항암 신약 ▲LAPSIL-2 analog(HM16390) 2건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2건 ▲선택적 HER2 엑손20 삽입 변이 저해제 ▲IRE1α 저해제(HM100168) ▲KRAS mRNA 항암 백신 ▲YAP/TAZ-TEAD 저해제와 북경한미약품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펜탐바디) 기반의 ▲BH3120 1건 등에 관한 연구 결과다.

지금까지 암 환자에 높은 비율로 존재하는 p53 변이를 표적하는 치료제 개발이 시도됐지만, 상용화된 약물이 없는 상황인 만큼 p52-mRNA 항암신약에 대한 발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뿐 아니라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신규 항암 파이프라인인 '선택적 HER2 엑손20 삽입 변이 저해제'와 'IRE1α 저해제(HM100168)'의 연구 결과도 공개돼 관심이 모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의 R&D 혁신을 이어나갈 '차세대 신약'을 해외 무대에서 대거 선보이며 '신약개발 선봉장'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며 "mRNA 기반 치료제 등 기존 접근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 가능성을 제시하고, 한미의 독보적 R&D 역량을 토대로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한 신약개발에 앞장서고 있음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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