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6.11 15:09최종 업데이트 26.06.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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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엘리먼트에 1억7500만달러 추가 투자…정밀의료 시장 공략 속도

그레일·젤스 이어 유전체 장비까지…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밸류체인 구축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삼성전자는 10일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Element Biosciences)의 시리즈 E 투자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1억7500만달러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를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24년 7월 엘리먼트 시리즈 D 투자에도 참여했으며, 이번 투자 확대로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다만 이번 투자 확대에 따른 엘리먼트 경영권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정밀의료 시장의 핵심 기술을 선점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엘리먼트는 삼성전자의 투자를 바탕으로 차세대 유전자 시퀀싱과 멀티오믹스 생태계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대규모 글로벌 임상·진단 분야 제품 로드맵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2017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설립된 엘리먼트는 유전체 분석 정확도를 99.99%로 높이고 분석 비용을 낮춘 DNA 시퀀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DNA 시퀀싱은 생명체의 설계도인 DNA 염기서열을 읽어 유전적 변이와 특징을 확인하는 기술로, 선천적 유전 특성 파악과 질병 예측, 유전 변이에 따른 조기 발견과 추적 관찰,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 등 미래 정밀의료 분야에 폭넓게 활용된다.

삼성전자가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엘리먼트의 차세대 시퀀싱 기술과 멀티오믹스(Multiomics)다. 멀티오믹스는 DNA뿐 아니라 RNA, 단백질 등 다양한 생체정보를 동시에 분석해 생명현상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고 변화하는지를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DNA·RNA·단백질을 각각 다른 장비로 분석한 뒤 결과를 다시 합치는 방식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정확도에도 한계가 있었다. 엘리먼트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 하나의 기기로 DNA·RNA·단백질은 물론 세포 변화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엘리먼트는 2022년 중형 DNA 시퀀싱 장비 '아비티(AVITI)'를 출시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24년에는 유전체 정보와 세포 변화를 시간 축에 따라 분석하는 ‘아비티 24’를 선보였고, 기존 제품 대비 분석량은 5배 늘리고 분석 비용은 절반 이하로 낮춘 분석장비 '비타리(VITARI)', 병원 검사실에서 맞춤형 항암제 처방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아비티 Dx' 출시도 앞두고 있다.

엘리먼트 몰리 히(Molly He) CEO는 "삼성전자가 엘리먼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것은 우리의 비전과 기술력, 그리고 구성원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과학적 발견을 촉진하고 인류의 건강을 증진하는 혁신 기술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의 AI,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전문성과 엘리먼트의 혁신적인 유전체 분석 기술이 결합돼 맞춤형 의료의 미래를 위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사람들의 건강 증진이라는 목표 아래 정밀 의료기기부터 디지털 헬스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11일 이슈브리핑에서 삼성전자의 최근 투자 흐름을 두고 "유전자 데이터 분석 장비부터 진단 기술, 병원 및 환자 연결 플랫폼까지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서비스 밸류체인을 내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2025년 10월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에 1억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레일은 혈액 내 미세한 DNA 조각을 AI 기반 유전체 데이터 기술로 분석해 암 발병 여부뿐 아니라 암이 발생한 장기 위치까지 예측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그레일의 기술력과 축적된 유전자 기반 암 조기진단 데이터를 삼성 헬스 플랫폼과 연계하는 전략적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같은 해 7월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와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젤스는 프로비던스 헬스 시스템에서 스핀오프한 회사로, 여러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현재 미국 주요 대형 병원 그룹을 포함한 500여개 병원과 당뇨, 임신, 수술 등과 관련된 70여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을 파트너로 두고 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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