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2.24 02:37최종 업데이트 22.02.24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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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재택치료 환자 상담하는 서울시 재택치료지원센터, 민관 협력 기틀로 삼자

[칼럼] 이세라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서울시의사회 재택치료지원센터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동네 병의원, 코로나 검사·치료 중심에 서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하루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수만명에서 10만명 이상 나오면서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코로나19 검사·치료체계로 전환되고 있다. 재택치료 환자 수는 23일 0시 기준 50만명을 넘어섰다. 재택치료는 일반관리군과 60세 이상이나 치료제 투약자 등 집중관리군으로 나눠지고 있다. 재택치료자 집중관리군 대상 관리의료기관은 21일 기준 738개소이며, 재택치료자 일반관리군 대상 전화상담·처방이 가능한 동네의원은 전국 6386개소다. 또한 24시간 운영되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는 전국 194개소가 운영 중이며, 재택치료 중 필요한 경우 검사, 처치, 수술, 단기입원 등 대면진료가 가능한 외래진료센터는 88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①재택치료 집중관리군의 빠른 검사 의뢰·빠른 이송- 한동우 서울 구로구의사회 재택치료운영단장
②24시간 환자 상담 지원하는 재택치료지원센터- 이세라 서울시의사회 재택치료지원센터장

[메디게이트뉴스] 50대 중반을 훌쩍 넘어 밤새 당직을 하고 일어나는 몸은 편안하지 않다. 서울시의사회 코로나19 재택치료지원센터의 당직실은 새벽과 같은 모습이다. 같이 당직한 직원들도 몸이 무겁기는 마찬가지다.

현재는 2명의 간호 인력이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외부에서 걸려오는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의 전화를 받아야 한다. 의사는 1명이 밤을 샌다. 서울시의사회 상임이사들이 자발적으로 당직을 서고 있다. 아직 환자가 많지 않아 서너명이 돌아가면서 당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형 재택치료는 지난 12월 초부터 서울시와 서울시의사회가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면서 탄생했다. 그 사이 2개월 이상의 지난한 논의가 있었다. 대부분 행정적인 일의 처리, 그리고 각종 기준을 만드는 일들이었다. 보건복지부, 서울시 그리고 서울시의사회의 협의는 물론 서울시의사회 내부에서 재택치료에 참여하는 의사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이해와 양보를 하면서 얻어낸 결과였다.

첫 시작은 구정 연휴 전인 1월 21일 구로구보건소에서 구로구의사회에 환자를 배정하면서 시작됐다. 구로구에서는 전문과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외과나 정형외과가 호흡기 환자를 진료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의사로서 배우고 책임지면 될 일이었는데, 과민한 언론의 반응이 문제였다. 그 이후 1월 27일에 동대문구의사회에 환자 배정이 이뤄졌고 2월 3일에는 서초구의사회에 재택치료 환자 배정이 이뤄지면서 점차 서울시의사회가 원하는 양상의 환자군이 형성됐다.  

노원구의사회는 자체적으로 재택치료 운영단을 구성해 재택치료 환자 진료에 열성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대문구와 중랑구의사회의 경우는 노령층 재택치료 환자가 많아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에게 애플리케이션 사용 설명을 하는 것에 애로가 있는 일이 종종 있었다. 실제로 서울시 재택치료지원센터에 문의가 온 몇 가지 사례 중에는 애플리케이션의 설정이 힘들었던 경우가 있으며, 치매환자가 있는 가족의 경우에는 재택치료 중에 가족들이 겪은 스트레스 상황을 전화를 통해 호소하는 사례도 있었다.

재택치료를 하게 되면 짧은 기간이지만 노인들에게 우울증을 안겨주는 현상과 가족 모두에게 감염될 수밖에 없은 상황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지나치게 건강에 민감한 환자나 보호자들의 경우 자주 의료진에게 전화를 거는 사례들이 어려움으로 꼽힌다.

특히 의학적인 문제 해결보다 비의학적. 비의료적 문제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서울형 재택치료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사례들이 발생했는데, 사전에 만들어 놓은 각종 규정이나 기준을 해석하기 어려워 회원들이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처음 경험해보는 코로나19 대응 상황이라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지만, 지나치게 규정과 기준을 만들려고 하는 측면은 전문가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이달 21일 서대문구의사회도 재택치료에 합류했다. 이로 인해 현재 9개 구에서 서울형 재택치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하루 약 1800여명의 환자가 서울형 재택치료를 통해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각 의료기관의 의사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고 환자들의 호응도도 매우 좋은 편이다. 의료진 1인당 적절한 숫자의 환자가 배정되고 관리되고 있고, 무엇보다 개원의들이 적극적으로 환자들에게 전화를 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초기에 의사들은 물론 정부 당국자들도 우려했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오미크론 확산세로 연일 1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이 수리 모델을 이용한 계산을 통해 하루 최대 27만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단기간에 중증환자를 치료를 위한 의료 장비와 시설과 인력에 투자할 형편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한 재택치료와 외래치료를 늘려야 한다. 그리고 이 모델을 유기적으로 발전시켜 공공의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지역 민간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민관 협력의 기틀로 만들어야 한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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