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3.15 07:36최종 업데이트 23.03.1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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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이수민 신임 R&D센터장 초기 파이프라인 14개 구축 "R&D 확대·건전화 추진"

1년간 R&D 파이프라인 개편 추진 "5년 내 기술수출 2건·10년 내 혁신신약 목표"

사진 = 삼진제약 이수민 R&D센터장.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삼진제약이 지난해 마곡지구에 최첨단 R&D(연구개발)센터를 마련한 데 이어 신약개발 전문가를 새로운 센터장으로 영입하고 전문인력도 대폭 늘렸다. 

외연 확장에 이어 내실도 다졌다. 파이프라인을 보다 '건전화'하고 규모를 '확대'하고자 기존 후보물질 임상시험을 잇따라 정리하고, 면역항암제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중심으로 초기단계 후보물질을 14개를 발굴한 것이다.

삼진제약 이수민 R&D센터장(상무이사)은 취임 1년을 맞아 제약바이오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그간의 업무추진 성과와 함께 향후 R&D 파이프라인 강화 전략, 투자 계획, 중장기 로드맵 등을 상세히 소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자신했다.
 

대형제약사와 견줄만한 R&D센터 규모와 인프라 연구인력 확보


앞서 지난 2021년 12월말 삼진제약은 '혁신신약(First in class) 개발을 통한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이라는 목표로 마곡연구센터(건축면적 1128.13㎡, 연면적 1만3340.13㎡ 지상 8층, 지하 4층)를 개소했다.

연구소 확장 이전으로 신약 연구개발에 특화된 판교중앙연구소와 본사 내 임상·개발팀들이 모이면서 신약개발 초기부터 임상·허가 등 최종단계까지 자체 수행이 가능하고 소통도 보다 원활해졌다. 연구개발 전문인력 역시 60명에서 90명으로 증원해 신약개발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사진 = 왼쪽부터 삼진제약 연구센터 전경, 1층 로비 '식약동원' 슬로건의 국내 최대 수직형 스마트팜.

이어 지난해 3월 30일 삼진제약은 연구개발에 한층 힘을 쏟기 위해 이수민 전 SK케미칼 오픈이노베이션 팀장을 연구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이 센터장은 서울대 동물과학과 학사, 동 대학원 분자 생물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주립대학교 UC 어바인(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에서 약리학·독성학 박사학위를 받은 R&D 분야의 전문가다. 지난 2004년 SK케미칼 연구개발센터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 센터장은 신약개발·AI(인공지능) 플랫폼 개발·공동 연구·투자 책임 등의 업무를 맡아왔고 2019년부터 SK케미칼 오픈이노베이션 팀을 맡아 다양한 AI 신약개발업체·바이오 벤처와 파트너링 협약을 체결해 효율적인 신약개발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AI 활용 과감한 파이프라인 개편…글로벌 경쟁력과 상업성 고루 갖춘 초기 물질 14개 확보


이 센터장은 삼진에 오자마자 글로벌기업으로의 퀀텀점프를 목표로 'Quick Win, Fast Fail(신속의사결정)'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과제들은 과감하게 투자하고 가능성이 낮은 과제들은 신속히 중단하는 효율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우선 기존에 삼진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었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쇼그렌증후군 치료제, 안구건조증 치료제 등의 미래 가치와 수익성, 경쟁력 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해당 파이프라인을 과감히 정리했고, 글로벌 빅파마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새로운 먹거리 모색에 나섰다. 

혁신신약 후보물질 발굴 과정에서 보다 성공률을 높이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자 AI를 적극 활용했다.

이 센터장은 "AI를 활용하면 혁신신약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으며, 특히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고속 스크리닝(HTS)' 단계를 고효율·저비용으로 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사내에 '인 실리코(in silico)팀'을 개설하고 전문가를 고용해 자체적인 AI 신약개발 역량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또한 "캐나다 사이클리카, 심플렉스, 인세리브로, 바스젠바이오 등 AI전문기업들과의 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다. 협업 업체가 다양한 것은 각 회사마다 특장점과 전문분야가 달라 타겟 특색에 맞는 업체를 선정했기 때문"이라며 "AI 기업은 물론 표적항암신약, 난치성질환 신약, 디지털치료제, 항체신약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텍과의 공동연구도 추진해 보다 경쟁력 있으면서 안전한 혁신신약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자료 = 최근 개편된 삼진의 신약R&D 파이프라인.

이 같은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재 면역항암제와 NASH, 진통제 등을 중심으로 한 14개 초기과제들을 구축했다. 14개 파이프라인 중 10개가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다.

구체적으로 ▲면역항암제인 SJN301(파트너사 인세리브로), SJN302A(노벨티노빌리티), SJN303(심플렉스), SJN307A, SJN308(심플렉스), SJN309(사이클리카), SJN311, SJN313(사이클리카), ▲NASH 치료제 SJN304, SJN305T(오지웍스), SJN306(인세리브로), SJN312 등이 있다. 또한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SJN314, ▲진통제 치료제 SJN310(사이클리카) 등이 있다. 

이 센터장은 "면역항암제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19%씩 급증해 2024년 56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지만, 30% 내외의 평균 치료율을 갖고 있어 미충족수요를 극복할 치료제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대표적 섬유화 질환 NASH는 성인 4명 중 1명이 발병하고 3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규모를 갖고 있음에도 개발 난이도가 높아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된 치료제가 없다"면서 "이에 따라 해당 분야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높고 개발 성공시 회사 이익 창출과 인류 건강 증진이 모두 기대되는만큼, 10개가 넘는 면역항암제, NASH 초기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통제의 경우 이미 글로벌 경쟁약물이 포화상태지만, 회사의 정체성이자 대표 브랜드 '게보린'의 마케팅 강점을 활용하고 브랜드파워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새로운 기전의 진통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매출 10% 이상 R&D 투자해 2027년 기술수출 2건·2032년 혁신신약 보유


지난 1년간 초기 유망 후보물질로 파이프라인을 건전화하는 데 집중해왔고 앞으로는 2건의 기술수출, 1건의 품목허가를 목표로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국내 대형제약사와 비슷한 비율의 연구개발비로 삼진제약의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올해부터는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연구개발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 안에 혁신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 기술이전)을 2건 이상 성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센터장 부임 5년차인 오는 2027년 기술수출 2건과 함께 임상 1상 단계의 과제 4개, 전임상(비임상) 단계의 과제 약 10개를 보유하고, 이후 2년마다 기술수출 1건씩 성공하겠다고 부연했다. 또한 10년차에는 기술수출 총 5건, 시판허가를 받은 혁신신약을 최소 1개 품목 이상 보유한 회사로 성장하도록 연구개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퇴행성 뇌질환·치매치료제 개발 기업 아리바이오와는 다중기전 경구용 치매 치료제 AR1001의 국내 임상 3상 공동 진행과 이에 따른 독점적 제조 판매 권리를 확보하는 등 추가적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도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신규 플랫폼, 모달리티에 대한 연구도 진행해 10년 뒤 항체-약물접합체(ADC), TPD(PROTAC) 등 세계적으로 새롭게 주목 받는 신규 트렌드의 플랫폼을 보유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소개했다.

앞서 후보물질 발굴에서 보듯 이 같은 R&D 전 과정에서 기업 자체의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외부기관·기업과 기술을 공유하거나 협업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추진, 효율적이면서도 폭 넓은 연구개발을 통해 보다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표적단백질분해 전문개발사 핀테라퓨틱스와 암 섬유화 질환의 근본적, 개량적 치료제 개발을 위한 MOU 체결했으며, 항체신약 개발 전문기업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링커-페이로드 결합체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해 효능과 안정성을 높인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 센터장은 "ADC, TPD 등이 전세계적으로 차세대 유망 모달리티로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새로운 접근법을 삼진의 저분자화합물 약물 개발의 노하우와 접목하면 난치병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판단, ADC와 PROTAC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자체적으로 ADC, TPD(PROTAC) 플랫폼을 구축, 보유하는 회사가 되도록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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