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8.26 06:06최종 업데이트 22.08.2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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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솜리스트', 만성 불면증 개선·의료비 감소에도 '효과'

페어 테라퓨틱스에서 개발한 처방 디지털 치료제…9주 사용 후 불면증 중증도 평균 37.2% 감소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 Inc)의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PDT) 솜리스트(Somryst)가 만성 불면증 환자의 비약물적 1차 치료제로써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솜리스트는 불면증 중증도는 물론 불면증으로 인한 응급실, 외래진료 방문도를 낮춰 의료비 절감에도 효과가 있었다.

미국 페어 테라퓨틱스 의학부 펠리시아 포마(Felicia Forma) 연구팀은 만성 불면증 환자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 솜리스트(Somryst)의 효과 연구 결과를 '도브 프레스(Dove Press)'에 발표했다.

그간 불면증은 인지행동요법(CBT-I)으로 치료됐으며, 매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인지행동요법은 환자들의 직장 스케줄, 이동 불편 및 의존적 치료에 대한 우려로 치료 순응도가 높지 않았다.
 
사진: 솜리스트(Somryst) 앱(자료=페어 테라퓨틱스 홈페이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디지털 치료제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기존 불면증 인지행동요법이 갖고 있는 접근성 문제 등 물리적 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솜리스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유일한 처방용 디지털 치료제다.

솜리스트는 스마트폰 앱 기반의 9주짜리 프로그램으로, 불면증 인지행동요법의 수면 통합과 제한, 인지 재구성 및 자극 통제라는 3가지 기전으로 작동한다. 소프트웨어 역시 불면증 인지행동요법의 핵심 요소인 불면증의 개요, 수면 제한, 자극 조절, 인지 재구성, 수면 위성과 재발 방지 등을 기반으로 한 6개의 순차적 모듈로 구성돼 있다.

연구팀은 솜리스트의 불면증 개선 및 의료자원 이용에 대한 장기적인 효과와 비용을 평가하기 위해 2016년 6월 1일부터 2018년 10월 31일 사이 솜리스트를 처방 받은 환자 중 적격성을 인정받은 248명을 분석했다. 

치료 시작 전 낮과 밤의 불면증 증상의 심각도를 평가하기 위해 중증 불면증 지수 ISI(Insomnia Severity Index) 평가한 결과, 평균 19.13점이었다. ISI 점수가 22~28점이면 중증 불면증, 15~21점은 중등도 불면증, 8~14점은 경도 불면증이며, 0~7점은 불면증으로 볼 수 없다. 치료 전 ISI 점수는 디지털 치료제 사용 9주 후 마지막 ISI 점수와 비교해 얼마나 변화가 생겼는지 계산하는데 사용됐다.  

솜리스트를 사용한 환자들은 9주 후 평균 ISI점수가 37.2% 낮아진 12점으로 떨어졌다. 환자 4명 중 한 명 이상(26.6%)은 ISI 점수가 8 미만으로 떨어져 불면증이 크게 완화됐다. 또 중증 불면증을 겪는 환자의 비율도 전체의 31.5%에서 7.3%로 줄었다. 

의료자원 이용은 코모도 헬스(the Komodo Health)와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로 부터 입원 및 외래 방문을 확인해, 디지털 치료제 사용 전후 24개월에 걸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응급실 방문은 치료 전에 비해 53% 감소, 입원은 21%, 병원 외래 방문은 13% 줄었다. 수면보조제 치료 환자 수도 치료 전 52.4%에서 치료 후 42.7%로 18.5% 감소했다.

이러한 의료자원 이용의 변화로 2년 추정 비용 절감액은 51만678달러(환자 당 2059달러)였으며, 이는 주로 입원 및 응급실 방문 감소에 따른 것이었다.

연구팀은 "만성 불면증이 보험자, 의료 공급자, 정부의 헬스케어 정책 모두에 심각한 재정적 부담을 준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번 분석에서 드러난 임상적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는 매우 고무적이다"며 "이러한 결과는 솜리스트가 만성적인 불면증의 비약물적인 1차 치료제로써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며, 치료 시작 후 24개월 간 의료 자원의 활용에 지속적이고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기존의 불면증 인지행동요법(CBT-I)은 대면치료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면허가 있는 임상의가 처방하고 치료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불면증 인지행동요법을 처방할 수 있는 임상의가 부족해 치료가 지연되면서 치료 대기로 인해 이환율이 증가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는 이러한 치료 대기 기간 동안 불면증 관련 동발 진환인 우울증과 불안, 심혈관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전체 의료 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디지털 치료제는 환자가 치료가 필요할 때 곧바로 접근할 수 있어 이환율과 의료자원활용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솜리스트와 같은 처방 디지털 치료제는 만성 불면증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비대면 치료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켜 고품질의 증거 기반 원격 치료법인 디지털 치료제 기술의 수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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