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수술에 참여한 흉부외과 김영태 교수와 소아청소년과 서동인 교수
서울대병원이 국내 최초로 영유아 폐이식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이식술은 그동안 성인 환자 전유물로 여겨지던 폐이식을 2세 미만 영유아에게도 성공한 것으로, 폐질환을 갖고 있는 어린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열린 것이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은 지난달 간질성 폐질환으로 앓고 있는 체중 9.5kg의 22개월 여아의 폐이식 수술을 9시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지난 12일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술은 국내 최연소·최소체중 폐이식술로 기록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폐이식팀은 "지난 2007년, 폐기능 소실 환자를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공급기)로 연명시키면서 기증자를 기다리다 이식하는 에크모 연계 폐이식을 국내 최초로 시행한 바 있으며, 이후 고위험 폐이식을 중점적으로 시행하면서 소아 폐이식 수술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폐이식은 간이식, 신장이식과는 달리 법적으로 생체이식을 할 수 없어 반드시 뇌사 기증자가 필요하지만 소아 환자 뇌사는 매우 드물며, 성인 뇌사자 폐는 체중 차이 때문에 이식이 쉽지 않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영태 교수는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한 것으로, 모든 단계가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다"라면서 "장기기증 활성화로 좀 더 많은 생명이 살아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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