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12.15 11:44최종 업데이트 23.12.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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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CJ SK 한화 등 식지 않는 제약바이오의 뜨거운 인기

코로나19 이후 영역 확장한 대기업, 제약바이오 사업 투자하고 기업 인수 추진하고

표=대기업의 제약·바이오 진출 현황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코로나19 이후 제약·바이오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많은 대기업이 꾸준히 제약바이오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오너의 인사 이동으로 제약·바이오 강화를 예고한 기업도 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지난해 설립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831억 원, 순이익 20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부분은 인수한 공장의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나오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미국 뉴욕주 소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Bristol-Myers Squibb Company) 의약품 제조공장을 1억 6000만 달러(약 2200억 원)에 인수했다.

올해 순이익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2분기 순이익은 207억 원으로 1분기 320억 원보다 적었다. 이는 전문인력 확대와 미국 공장 증설에 따른 비용 지출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중장기 성장 전략은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로 최근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ADC 생산설비 증설을 위한 기초공사를 시작했다. 내년 4분기 확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5년 cGMP 인증을 받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카나프테라퓨틱스, 피노바이오 등 바이오벤처와 계약을 맺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국내 대규모 투자도 진행해 생산 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2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6월에는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메가플랜트 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3조 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공장 3개를 세울 계획이다. 첫 공장은 2025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이 외에도 롯데그룹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롯데지주가 공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빅썸바이오 지분 14.12%를 추가로 매수했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가 보유한 빅썸바이오 지분은 67.05%가 됐다.

CJ는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가 눈에 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1~3분기 165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매출의 4배에 달하는 수치로 연구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 4개, 인수한 파이프라인 11개로 통 15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2025년까지는 파이프라인 10개를 확장하고, 기술수출 2건을 성사한다는 목표도 가진다.

SK 역시 연구개발(R&D)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눈에 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1~3분기 매출의 43.3%에 달하는 약 987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의 34.5%인 962억 원을 연구개발에 쏟고 있다.

SK바이오팜은 표적단백질분해(TPD), 방사성의약품치료제(RPT), 세포·유전자치료제(CGT)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R&D를 강화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중장기 성장동력은 백신 사업이며, 향후 5년간 R&D 영역에 1조 2000억 원을 투입해 백신 ·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최정상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화그룹은 기존 수입에 의존하던 바이오 시약 ‘트리스(tris)버퍼’의 국산화를 목표로 바이오 사업에 발을 들였다.

한화그룹은 2016년 바이오의약품 제조사업을 철수했다. 하지만 7여 년 만에 업종을 바꿔 바이오 사업에 돌아온 것이다.

한화는 약 1100억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와 미국에 생산 기지를 세울 예정이며, 내년 3월 착공해 2025년 4분기부터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을 가졌지만, 영역 확장에 실패한 기업도 있다.

오리온홀딩스는 최근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알테오젠을 인수하려다가 무산됐다. 동원 역시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시도했으나 돌연 인수 철회 의사를 밝혔다.

비록 영역 확대는 실패했지만, 기업들은 제약·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제약·바이오에 대한 관심은 제계 오너가의 인사 이동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신동빈 롯데 회장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롯데케미칼에서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기면서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한다. 롯데그룹은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바이오 사업을 꼽은 만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관심이 주목된다.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 역시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SK바이오팜은 TPD, RPT, CGT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만큼 이에 대한 기술 확장이 기대된다. 또 앞으로도 R&D 등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그룹 역시 오너 3세 경영을 시작했다.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상무는 올해 상무로 승진했다. 현재 그는 그룹의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해 말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들은 의약품, 소비재, 식품 원료 개발·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설정했다.

이 외에도 OCI그룹 오너가 3세인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은 부광약품 단독 대표 자리에 올랐으며, GS그룹 오너가 4세 허서홍 부사장은 지난해 4월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휴젤 이사회에 합류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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