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07.30 12:47최종 업데이트 18.07.30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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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위한 국내외 벤처기업 투자 활발

유한양행·대웅제약·부광약품·동구바이오제약 등 신약 연구개발 지원

제약바이오협회 "신약개발 성공가능성 높이기 위한 현실적 대안 '주목'"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제약업계는 이같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파이프라인 확대와 신약개발 성공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4일 연세대 교내 바이오벤처기업인 굳티셀에 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투자와 함께 굳티셀에서 개발중인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공동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지난 5월 브릿지바이오에 2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통해 바이오신약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파이프라인 확충을 위해 애드파마, 제노스코, 네오이뮨텍, 파멥신, 제넥신 등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미국 소렌토사와 합작 투자를 통해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해외 조인트벤처를 설립, 운영 중에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연구개발(Research and Development, R&D)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1500억원 가까이 투자가 이뤄졌다"며 "기존에 갖고 있는 R&D 파이프라인도 있지만 전부 성공에 미치지 못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보유한 자금력으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과 윈-윈하려는 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의 지주사인 대웅은 2017년 11월 베트남 제약사인 트라파코에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등 투자에 나섰다. 이후 대웅제약은 지난 5월 트라파코와 의약품 제품생산, 의약품 유통, 연구, 개발 분야에 대해 상호협력을 결정했다. 지난 5일에는 대웅제약 베트남지사 김동휴 지사장과 직원 1명이 트라파코의 이사회와 감리위원회 일원으로 선임되면서 직접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우리가 투자한 펀드에서 트라파코의 지분을 인수해 그 권한을 위임받아 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기존에는 없었던 투자방식이다"라며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새로운 투자모델을 발굴한 사례다. 비즈니스 모델 다양화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 등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6개의 바이오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항암제개발기업인 아르고스,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제닉스,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 업체인 PBS 바이오테크와 함께 국내 바이오벤처인 면역치료제 개발사 바이오리더스, 유바이오로직스, 파멥신 등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에서 차세대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현지 법인인 ‘큐레보(CUREVO)'를 설립하기도 했다. 

중견제약사 중 신약개발 관련 바이오벤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부광약품을 꼽을 수 있다. 부광약품은 미국 에이서 테라퓨틱스의 4대 주주, 한국의 안트로젠의 최대 주주다. 또한 중추신경계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 2016년 덴마크 솔루랄파마사에서 LTT기술을 도입해 전립선암 항암제의 개량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다이나세라퓨틱스'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투자 수익은 향후 부광약품의 재무구조를 더욱 견조하게 만들고, 신약 임상 진행 및 파이프라인 확대 등 회사 성장 동력 확대에도 많은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동구바이오제약도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투자를 통해 파이프라인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3월 21일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사인 바이오벤처 '디앤디파마텍'에 31억3754만원을 투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디앤디파마텍의 지분 7.9%를 보유하게 되면서 치매질환과 당뇨병 치료제에 대한 공동 개발 및 사업협력을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디앤디파마텍 자회사가 보유한 신약후보 물질의 미국 임상1상 등 진행을 위한 연구개발 기금을 확보했다.

외신 바이오스페이스(BioSpace)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D&D Pharmatech)의 자회사 '뉴랄리'는 지난 18일 신경 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비로 3600만달러(약 400억원)를 투자받게 됐다. 투자 기금은 지주회사인 디앤디파마텍과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Smilegate Investment), 인터베스트(InterVest), 엘비 인터베스트(LB Investment), 마그나 인베스트먼트(Magna Investment), 동구바이오제약 등을 포함한 한국 벤처펀드에서 지원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옥타브 생명 과학(Octave Life Sciences)과 메릴랜드 벤처 펀드(Maryland Venture Fund)도 투자에 참여했다. 뉴랄리측은 "지원 자금의 일부를 올해 말 NLY01의 미국 임상1상에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NLY01은 강력하고 뇌 침투성이 오래 지속되는 글루카곤 유사 단백질-1 수용체(GLP-1R) 작용제다. 알치하이머와 파킨슨 치료제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많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함으로써 신약개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상승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성공을 위한 높은 문턱을 체감하고 있다"며 "제약업계에서 지분투자는 신약개발 성공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이면서 효율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금력이 우수한 글로벌 제약사의 경우 인수합병(M&A)을 통해 다방면으로 신약 연구개발 영역을 확대한다"며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국내 제약사들은 지분투자 방식을 통해 투자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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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란 기자 (mrkwon@medigatenews.com)제약 전문 기자.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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