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인석 교수 연구팀이 건강검진 자료와 유전체 정보, 웨어러블 기기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만성콩팥병 위험도를 알려주는 모바일 앱의 효용성 검증을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검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AI 기반 맞춤형 케어서비스 융합선도 사업' 가운데 ‘페놈데이터 기반AI 생애 전주기 건강위험 예측·관리 초격차 기술 개발’ 과제의 일부다.
연구팀은 여러 의료기관의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과 건강검진 데이터를 연계·표준화하고, 유전체 분석 자료에 웨어러블 기기와 앱으로 수집한 신체활동, 수면, 식습관 정보를 더해 만성콩팥병 등 질병 발생과 진행 위험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앱은 건강검진과 유전체검사 등 여러 임상 변수를 종합해 개인별 절대위험도를 계산하고, 갤럭시 워치로 받은 활동량, 수면, 심박수 데이터를 더한다. 이 과정은 AI 환자 건강 플랫폼(PHAIR)에서 이뤄지며, 앱은 만성콩팥병 위험도 외에 라이프코칭도 제공한다. 여러 병원이 환자 자료를 직접 공유하지 않고도 AI를 함께 학습시키는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 기술도 적용했다.
임상검증은 2026년 10월에 시작됐다. 50명을 모집해 3개월간 앱과 웨어러블을 사용하게 하고, 3개월 차에 흉부 영상검사와 추적 혈액검사로 신장 기능(eGFR, 추정 사구체여과율)을 확인한다. 전체 연구 기간은 6개월이며, 연구팀은 서비스 활용도와 만족도, 유용성을 평가해 일상 적용 가능성을 살필 계획이다.
연구팀은 기존 위험도 예측모델이 특정 시점의 임상정보로 질병의 발생이나 진행 가능성을 산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예측 결과를 실제 건강관리로 연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개인별 위험 요인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려면 의료진의 시간과 인력이 계속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AI가 산출한 질병 위험도를 앱 기반 맞춤형 생활 코칭과 연계하고,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 변화를 지속 반영해 위험 요인 개선과 질병 예방을 돕는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역할 분담도 나눠져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건강검진과 임상정보를 제공하고, 가톨릭대학교 의료정보학교실은 만성콩팥병(CKD) 및 폐암의 발병 위험도를 예측하는 AI 모델 개발을 담당한다. 디지털팜은 AI 분석과 플랫폼 운영을, 평화이즈는 병원 정보시스템 운영과 자료 변환·전송을 맡는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건강 특성을 반영한 AI 기술이 고위험군을 일찍 찾아내 발병과 악화 전에 개인별 관리를 제공하는 부분에서 의미가 있으며, 정밀의료 발전과 미래 의료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인석 교수는 “외래 진료만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지속적인 위험 관리와 피드백을 AI와 웨어러블로 해결할 수 있는지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확인하는 연구”라고 말했다.
이번 과제에는 서울성모병원을 중심으로 강북삼성병원, 성균바이오융합과학기술원, 웨이센, 삼성전자, 네이버클라우드, 미소정보기술, 마크로젠, 디지털팜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