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8.14 17:40최종 업데이트 25.08.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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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전공의 1098명 "중증·핵심의료 살릴 골든타임…한 사람, 한 사람 붙잡아야"

중증·핵심의료 전공의 1000여명 공동 성명서…"수련환경 개선하고 입영 전공의 수련 연속성 보장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중증∙핵심의료 사직 전공의 1000여명이 수련환경 개선과 입영 전공의들의 수련 연속성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증∙핵심의료 사직 전공의 1098명은 14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길을 끝까지 걸어가겠다. 이제 정부와 국회가 나설 골든타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자신들을 “이른바 ‘기피과’, ‘낙수과’에 속한 젊은 의사들”이라며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과 각종 행정명령, 법적 조치는 대한민국 의료의 근간을 흔들었고, 그 여파가 지금도 이어지며 중증∙핵심의료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지 어느덧 1년 반이 지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단순히 의사 수만 늘리면 해결된다는 오해가 존재한다”며 “하지만 이 길은 어쩔 수 없이 가는 길이 아니라, 굳센 사명감과 각오가 있어야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중증∙핵심의료에 헌신하는 모든 의료진의 의지가 낙수 효과라는 이름으로 왜곡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선배와 동료들이 무거운 법적 책임에 짓눌리는 모습을 본다"며 “나 역시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진료로 물러서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의정 갈등 이후 수련을 포기하는 후배들을 보며 기피과, 낙수과라는 낙인이 마음 속 깊은 상처로 남는다”고 했다.
 
이들은 또 “더 이상 동료를 잃고 싶지 않다”며 “수련환경의 개선을 바라는 전공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열정을 품은 후배들이 그 불씨를 지킬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이어 “수년간의 수련을 마치고도 국방의 의무를 다한 뒤 수련 재개조차 불투명한 동료들이, 다시 의료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게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 달라”며 “중증∙핵심의료 현장을 떠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이젠 반드시 붙잡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를 향해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안전한 진료 환경이 제도적으로 마련돼야 다음 세대에게도 최선의 의료를 남길 수 있다. 의정 갈등을 조속히 봉합하고 중증∙핵심의료를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이어 국민들에게는 “지난 시간 느낀 불편함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 앞으로 더 심도 있게 배우고, 더 치열하게 고민하며, 국민 여러분의 인내와 믿음에 보답하겠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이 길, 끝까지 걸어가겠습니다. 대한민국 의료의 내일을 책임질 젊은 의사들의 외침에, 부디 응답해 달라”고 호소했다.
 
[성명서 전문]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길, 이제 정부와 국회가 나설 골든타임
 — 중증·핵심의료 사직 전공의 1098인 일동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의료계와 보건 당국 관계자 여러분.

저희는 국민의 생명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중증·핵심의료를 수련하던 전공의들이자, 이른바 ‘기피과’, ‘낙수과’에 속한 젊은 의사들 입니다. 2024년, 의료계와 정부 사이의 갈등은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현장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정책, 이어진 행정 명령과 법적 조치들은 대한민국 의료의 근간을 흔들었습니다. 그 여파는 지금도 이어지며, 중증·핵심의료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어느덧 1년 반이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단순히 의사 수만 늘리면 해결된다는 오해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길은 ‘어쩔 수 없이’ 가는 길이 아니라, ‘굳센 사명감과 각오’가 있어야만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중증·핵심의료에 헌신하는 모든 의료진의 의지가 ‘낙수 효과’라는 이름으로 왜곡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 길이 맞을까? 지금 이 순간도 고민합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선배와 동료들이 무거운 법적 책임에 짓눌리는 모습을 봅니다. 저 역시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진료로 물러서는 제 자신을 마주합니다. 의정 갈등 이후 수련을 포기하는 후배들을 보며, ‘기피과’, ‘낙수과’라는 낙인이 마음 속 깊은 상처로 남습니다.

저희는 더 이상 동료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수련 환경의 개선을 바라는 전공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열정을 품은 후배들이, 그 불씨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수년간의 수련을 마치고도 국방의 의무를 다한 뒤 수련 재개조차 불투명한 동료들이, 다시 의료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 주십시오. 중증·핵심의료 현장을 떠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이제는 반드시 붙잡아야 할 때입니다.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입니다. 정부와 국회에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현장의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더는 의료진 개개인의 사명감에만 기대어 버틸 수 없습니다.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안전한 진료 환경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야, 다음 세대에게도 최선의 의료를 남길 수 있습니다. 의정갈등을 조속히 봉합하고, 중증·핵심의료를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 주십시오. 그럼에도 오늘은, 이 길을 포기하지 않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시간 느끼신 불안과 불편함, 저희도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심도 있게 배우고, 더 치열하게 고민하며, 국민 여러분의 인내와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이 길, 끝까지 걸어가겠습니다. 대한민국 의료의 내일을 책임질 젊은 의사들의 외침에, 부디 응답해 주십시오.

[서명 참여 의국 명단]
가천대길병원 응급의학과 의국(6인),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외과 의국(18인), 가톨릭대성빈센트병원 응급의학과 의국(13인), 가톨릭대은평성모병원 내과 의국(8인),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의국(5인),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의국(3인), 강동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의국(4인), 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 의국(3인),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의국(8인), 강원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1인), 강원대병원 외과 의국(1인), 강원대병원 산부인과 의국(5인), 강원대병원 응급의학과 의국(3인), 건국대병원 신경과 의국(5인), 건국대병원 응급의학과 의국(5인), 건양대병원 신경외과 의국(4인), 건양대병원 외과 의국(5인), 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3인), 건양대병원 신경과 의국(1인), 건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의국(5인), 경북대병원 신경과 의국(4인), 경상대병원 응급의학과 의국(5인), 경찰병원 내과 의국(5인), 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의국(8인), 계명대동산병원 신경외과 의국(4인), 계명대동산병원 내과 의국(17인), 계명대동산병원 신경과 의국(6인), 고려대구로병원 응급의학과 의국(7인), 고려대구로병원 신경외과 의국(6인), 고려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1인),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의국(15인), 고려대안산병원 응급의학과 의국(8인), 고려대안산병원 산부인과 의국(8인), 고려대안산병원 신경외과 의국(3인),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의학과 의국(4인), 고려대안암병원 산부인과 의국(3인), 고려대안암병원 신경과 의국(7인), 고려대안암병원 신경과 의국(7인), 고신대복음병원 신경외과 의국(4인), 고신대복음병원 외과 의국(1인), 고신대복음병원 내과 의국(6인), 광주보훈병원 내과 의국(2인), 노원을지대병원 신경외과 의국(3인), 노원을지대병원 산부인과 의국(4인), 단국대병원 응급의학과 의국(7인), 단국대병원 신경과 의국(3인), 단국대병원 신경외과 의국(7인), 대구가톨릭대병원 응급의학과 의국(6인), 대전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의국(8인), 대전을지대병원 산부인과 의국(1인), 대전을지대병원 외과 의국(3인), 대전을지대병원 내과 의국(13인), 동국대일산불교병원 응급의학과 의국(4인), 동국대일산불교병원 신경외과 의국(2인), 동아대병원 산부인과 의국(1인), 동아대병원 내과 의국(9인), 동아대병원 내과 의국(1인), 부산광역시의료원 내과 의국(5인), 부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3인), 부산대병원 신경외과 의국(9인), 부산대병원 외과 의국(1인), 부산대병원 내과 의국(21인), 부천세종병원 내과 의국(12인),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의국(5인), 분당제생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2인), 분당제생병원 내과 의국(4인),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13인), 삼성서울병원 외과 의국(12인), 삼성창원병원 산부인과 의국(3인), 삼성창원병원 응급의학과 의국(4인), 삼성창원병원 내과 의국(11인), 서울대병원 신경과 의국(8인), 서울대병원 내과 의국(38인),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의국(11인), 서울아산병원 내과 의국(19인),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20인), 서울특별시서울의료원 신경과 의국(3인), 서울특별시서울의료원 내과 의국(13인), 서울특별시서울의료원 산부인과 의국(1인), 순천향대부천병원 산부인과 의국(4인), 순천향대부천병원 신경외과 의국(4인), 순천향대부천병원 내과 의국(18인), 순천향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2인),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의국(3인),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1인), 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의학과 의국(12인), 순천향대천안병원 내과 의국(7인),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의국(8인),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3인), 양산부산대병원 내과 의국(15인), 양산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의국(2인), 양산부산대병원 신경과 의국(6인), 양산부산대병원 산부인과 의국(2인),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5인),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의국(8인),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의국(21인), 연세대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의국(9인), 연세대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내과 의국(9인), 영남대병원 응급의학과 의국(7인), 예수병원 내과 의국(8인), 울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2인), 울산대병원 신경과 의국(7인), 울산대병원 신경외과 의국(2인), 울산대병원 내과 의국(22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의국(5인),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의국(15인),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의국(1인),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의국(3인),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의국(4인), 인제대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2인), 인제대부산백병원 내과 의국(18인), 인제대상계백병원 응급의학과 의국(9인), 인제대상계백병원 신경외과 의국(2인), 인제대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의국(6인), 인제대일산백병원 산부인과 의국(5인), 인제대해운대백병원 응급의학과 의국(3인), 인제대해운대백병원 신경과 의국(4인), 인제대해운대백병원 내과 의국(8인), 인하대병원 신경외과 의국(6인),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의국(9인), 전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4인), 전남대병원 신경외과 의국(6인), 전남대병원 외과 의국(10인), 전남대병원 내과 의국(46인), 전남대병원 내과 의국(23인), 전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2인), 전북대병원 신경과 의국(8인), 전북대병원 응급의학과 의국(4인), 전북대병원 내과 의국(22인), 전북대병원 산부인과 의국(2인), 조선대병원 내과 의국(10인), 중앙대병원 내과 의국(19인), 차의과학대학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의국(11인), 차의과학대학분당차병원 산부인과 의국(1인), 충남대병원 외과 의국(10인), 충남대병원 산부인과 의국(7인), 충남대병원 내과 의국(26인), 충남대병원 신경외과 의국(5인), 충남대병원 신경과 의국(8인),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의국(10인),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의국(4인),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내과 의국(10인),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의국(3인),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의국(5인),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1인),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의국(5인),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의국(4인),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의국(1인),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의국(4인), 한양대구리병원 내과 의국(10인), 한양대구리병원 외과 의국(2인) 등
2025년 8월 14일

총 152개 의국, 중증•핵심의료 사직 전공의 1098인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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