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곳곳에서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지만, 여전히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병원과 연구소, 창업공간은 갖춰졌지만 정부·대학·기업·병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혁신의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실을 날카롭게 짚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 '바이오와 헬스케어는 어디서 만나는가'(저자 고주형)가 출간됐다. 저자는 현장과 정책을 넘나들며 경험한 바이오헬스 전략 컨설팅·기획의 통찰을 토대로 한국 바이오·헬스케어 생태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와 미래 비전을 담아냈다.
저자는 전국 바이오 클러스터의 현장을 면밀히 살펴보고, 혁신을 낳는 시스템의 조건과 지역 특성화 전략, 그리고 데이터 윤리와 제도화 문제까지 다각도로 조망한다. 특히 기술과 투자가 있음에도 성장이 더딘 이유를 구조적 연결 부족에서 찾으며, 단기적인 육성책이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클러스터 모델을 제안한다.
책은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머무는 구조’라고 강조한다. 공공과 민간, 지역과 중앙, 데이터와 제도가 유기적으로 엮이는 융합형 생태계야말로 바이오·헬스케어의 진정한 미래라는 메시지다.
저자는 "클러스터를 지역 개발의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생명의 미래를 설계하는 공간으로 재정의해야 한다. 책을 덮는 순간 독자는 ‘바이오와 헬스케어가 만나는 지점은 어디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