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7.21 11:17최종 업데이트 21.07.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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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 앞서가던 나라들...코로나와 '공존' 시도 삐그덕

이스라엘∙싱가포르∙영국∙미국 높은 접종률에도 여전히 고군분투...한 달전 대비 확진자 급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 이후로 세계 각국은 접종률과 감염 상황에 따라 방역 조치의 강화와 완화를 반복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백신접종률이 점차 증가하면서 7월초를 기점으로 거리두기 단계 완화를 계획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실제 실행을 앞두고 감염이 대거 확산되면서 현재는 오히려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거리두기 최고 단계가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시점에서 정부의 섣부른 거리두기 완화 신호가 이번 4차 대유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있다.

그렇다면 소위 백신접종 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들은 어떨까. 메디게이트뉴스는 아워월드인데이터 등의 자료를 참고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빠르게 접종률을 끌어올렸던 몇몇 나라들의 지난 한 달간 확진자∙중환자 수, 백신접종률 등의 변화를 정리해봤다.
 
가장 빨랐던 이스라엘…접종률 정체 속 확진자 40배 증가
 
이스라엘은 전세계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백신접종을 진행했다. 지난 1월20일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백신 효과를 보며 6월20일 기준으로는 일일 확진자가 37명으로 줄었다. 사망자 수도 일주일 평균 0명이었다.

수치상으론 과거에 비해 상황이 좋아진 것은 확실했지만 학교내 집단 감염과 델타변이 등의 영향으로 대폭 완화됐던 방역의 고삐가 재차 조여지려던 시점이다. 당시 이스라엘은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비율이 63.5%,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59.5%에 달했지만 아동∙청소년층의 낮은 접종률과 델타변이란 변수에 예상치 못한 변수에 일격을 당했다.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아동∙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 독려에 나섰다. 하지만7월18일 기준 최소 1회 접종을 받은 비율 66.4, 접종 완료 비율은 60.5%로 각각 2.9%, 1%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확진자는 7월19일 기준 1220명으로 한달 전 대비 40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일주일 평균 사망자 수는 0명에서 2명으로 증가했으며, 지난달 말 20명대에 머무르던 중환자 수도 19일 기준 60명대로 늘었다.
 
간킴용 싱가포르 코로나19 TF 공동의장이 20일 방역조치 재강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자회견 영상 갈무리

'뉴노멀' 선언 싱가포르…확진자 급증에 방역조치 원위치
 
싱가포르는 지난해 4월 외국인 노동자들의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며 일일 확진자가 1400명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강력한 봉쇄 정책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신속한 백신 확보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6월20일 기준 싱가포르의 1회 접종률은 50.8%, 백신접종 완료율은 35.1%였고, 5월 2차 유행 영향으로 내려진 강력한 방역 조치까지 더해지며 하루 확진자는 16명, 일주일 평균 사망자 수는 0명이었다. 이후 6월30일, 싱가포르는 확진자 제로를 포기하는 ‘뉴노멀’을 선언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일일 신규 확진자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대신 중환자 수, 감염자의 백신 접종 여부 등을 공개하고, 접족차 추적 규모도 축소하기로 한 것이다. 백신 접종자의 경우 중증으로 이환될 확률이 낮은 만큼 감염되더라도 자가치료가 가능토록했다.

강력했던 방역조치도 7월12일을 기점으로 대폭 완화했지만 방역조치가 풀린 영향으로 확진자 수는 19일 172명으로 한 달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결국 공존을 선언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은 22일부터 내달 18일까지 다시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확진자가 늘어난 상황에서도 중환자 수는 6월21일 13명에서 7월19일 6명으로 되레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이는 해당 기간 동안 큰 폭으로 뛴 백신 접종률의 영향으로 보인다. 1회 접종률은 한달여 전 50.8%에서 7월17일 기준 70.7%로 20%가량 치솟았다. 같은 기간 접종 완료율도 35.1%에서 45.7%로 10% 넘게 올랐다.
 
영국의 과감한 선택…접종률 자신감 속 방역조치 해제
 
코로나19에 대한 보리스 존슨 총리의 오판으로 크게 홍역을 치렀던 영국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1월 초 7만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왔지만 이후 백신 효과가 빛을 발하며 신규 확진자가 크게 감소했고 3월부터 4단계에 걸친 봉쇄 완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5월 들어 델타변이가 기승을 부리면서 확진자가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고, 결국 영국 정부는 6월21일부터 모든 방역수칙을 해제하려던 계획을 한달 여 뒤로 늦췄다. 실제 6월20일 기준 일일 확진자는 9072명으로 5월초 대비 8배 이상 늘어난 상황이었다. 당시 영국의 1회 이상 접종률은 63.5%, 접종완료율은 46.3%였다.

한달 늦춰진 방역 조치 해제 계획에도 불구하고 확진자는 꾸준히 늘어 방역조치 해제 당일인 19일에는 4만명에 육박했지만 영국 정부는 계획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이는 높은 백신 접종률에 따른 자신감의 발로로 보인다. 7월17일 기준 영국의 1회 이상 접종률은 68.2%, 접종완료율은 52.9%로 한달 전 대비 각각 5%, 6% 상승했다.

하지만 영국의 이 같은 과감한 방역 완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확진자 증가 폭엔 미치지 못하지만 한 달 전과 비교해 ▲일주일 평균 사망자 수(11명→42명) ▲일주일 평균 중환자실 환자 수(209명→491명) 등도 모두 증가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트위터

미국의 코로나19로부터 독립…백신 불신 속 접종률 제고가 관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 미국도 코로나19로부터 헤어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책임이 있는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고 바이든이 정권을 잡으면서 방역과 백신 접종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하루 확진자가 30만명을 넘던 위기 상황을 벗어났고 한 달 전인 6월20일 기준 하루 확진자는 4063명까지 줄었다. 당시 1회 이상 백신 접종률은 52.95%, 접종 완료율은 44.75%였다. 하지만 당초 바이든이 7월4일까지 미국 전체 성인 인구의 70%에게 최소 1회 백신 접종을 하겠다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미국 독립 기념일인 7월4일 코로나19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려던 바이든의 계획도 어그러졌다. 오히려 대규모 독립기념일 행사 등의 여파로 감염이 확산되며, 7월19일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5825명이나 쏟아졌다. 7월17일 기준 일주일 평균 중환자 수도 5232명으로 한달여 전 3823명에 비해 1400명가량 늘었다. 이에 여러 주들에서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부활시키고 있다.

특히 미국은 SNS상에 떠도는 유언비어 등의 영향으로 백신 접종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 미국은 백신이 충분히 확보돼 있음에도 한 달 전에 비해 1회 이상 접종률, 접종 완료율 모두 3~4%밖에 오르지 못했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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