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젊은의사협의회(JDN-K) 허윤정 대외협력이사(고대구로병원 응급중환자외상외과 교수)가 협의회에 젊은 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젊은의사협의회는 만 40세 또는 임상경력 10년 이하 의사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지난 7월 출범했다. 초대 회장은 한성존 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맡고 있다.
허 이사는 29일 페이스북에 “최근 1, 2년간 전국 의대와 병원을 돌며 후배들에게 ‘다음 전쟁에 대비해라. 다음 사태는 더 처절하고 절망적일 것’이라고 외쳐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 권리에 대해, 우리가 하는 일의 숭고함에 대해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떠들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다”며 “우리가 사랑하는 이 직업은 소멸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젊은 의사들이 조직화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지난 의정사태보다 더 혹독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취지다.
의정사태 당시 투쟁을 이끌었던 대전협은 단체 특성상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짚었다. 3~4년 전공의 기간을 마친 젊은 의사들은 더 이상 대전협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전공의들의 엔진은 뜨겁다. 그런데 예열을 마치고 출력을 낼 즈음 수련 기간이 끝나 버린다”며 “반면 협상 테이블에 앉은 상대는 수십 년째 같은 엔진으로 저속 주행한다. 어차피 뜨거운 엔진은 곧 꺼져 버릴 걸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니 집행부의 경험과 협상의 기억이 쌓이지 못하고 뼈아프게 패배한다”며 “그러기에 약간 더 호흡이 긴 단체가 필요하다고 늘 생각해왔고, 이걸 하겠다고 나선 이를 돕지 않을 도리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허 이사는 자신이 젊은의사협의회에 이사로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후배 의사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선배 의사들에겐 후배들에 대한 응원을, 젊은 의사들에게는도 협의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나는 1년여 뒤에 젊은의사협의회에서 나가야 하지만, 그래도 이 단체가 뿌리내리는 걸 어떻게든 도울 예정”이라며 “선배 의사들은 멀쩡히 일상을 찾은 반면 후배 의사들은 아직도 상흔 속에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길어져 버린 수련 기간이, 원치 않았던 입대가, 꼬여 버린 인생의 타임라인이 망령처럼 따라다닌다”며 “무슨 대단한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그 망령은 어쩌면 영영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들은 그냥 운이 없게도 그 시절에 학교에 입학하고 레지던트였을 뿐인데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를 포함한 선배 의사들에겐 이런 단체가 딱히 필요하지 않다. 솔직히 말해 우리의 이익을 대변해 줄 단체는 너무 많아서 문제”라며 “선배 의사들은 후배 의사들의 걸음마를, 젊은 의사들의 인생을, 온 마음을 다해 뜨겁게 응원해 주길 간곡하게 청한다”꼬 했다.
이어 “젊은 의사들, 당신들에게도 고한다”며 “단체는 구성원이 없으면 금세 동력을 잃는다. 멍석이 깔렸을 때 모임에 나와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해라. 사회와 대화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위기가 왔을 때 우리는 또다시 무너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젊은의사협의회는 오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서울, 울산, 전주, 광주, 원주, 대구, 부산, 천안, 대전 등에서 허윤정 이사 주도 하에 젊은의사 독서살롱을 진행한다. 11월 21일에는 포럼과 네트워킹 행사도 예정돼 있다.